• [육아/교육] 전자책 ‘소방서’ 시리즈 시동 건 연두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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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2.10 14: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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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로 들어간 그림책…  ‘동심에 삐요삐요’

“레이와 소방대원들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Ray’s Fire Station(레이의 소방서)’ 시리즈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된 전자책이다. 지난해 12월 16일 첫 권을 선보인 이 책은 한 달 여 만에 국내 아이패드 전자책 다운횟수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또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멕시코·스위스·홍콩·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통합지휘차인 레이 소방대장을 중심으로 구급차 앰비, 고가사다리차 래드, 굴절사다리차 부머, 조명차 비콘 등 11대의 소방차가 등장해 맹활약을 펼친다. 어린이책 분야에서 종이책에 앞서 전자책이 개발된 것은 이 시리즈가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아이패드 출시 소식을 듣고 앱 콘텐츠 시장 진출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전문가들의 그래픽이나 개발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린이 전자책 분야에 뛰어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도서출판 연두세상을 설립한 마케팅·기획 이사 조건희씨(47)는 전자책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다. 동화작가 심수진씨(43)가 참여하기로 했고, 그림작가 김진겸씨(45)가 합류했다. 앱 분야의 일급 개발자인 제동현씨(27)도 영입했다. 전 세계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책은 스토리와 그림이 보편성을 가져야 하는 데다 영어 오디오북으로 제작해야 하고 화면의 인터랙티브 기술도 필요해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었다.

먼저 소방차를 주인공으로 정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주요 독자층인 5~7세 어린이들이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소방차의 세계에 빠져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또 서로 협동하는 소방작업과 소방서의 일상은 사회를 이해하고 안전의식과 협동심을 가르치는 데도 유리했다. 사실 소방차 아이디어는 작가 심씨의 어린 아들로부터 나왔다. “지금 10살 된 아들이 어릴 때부터 소방차를 너무 좋아했어요. 그 아이와 거리에 서서 소방차가 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소방서로 찾아가 직접 소방차를 타보기도 했어요. 소방관 대회에도 구경하러 갔는데 소방차들이 사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모습이 마치 사람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심씨는 소방차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상상의 날개를 펼친 아이는 여러 대의 소방차가 협력해서 높은 빌딩의 화재를 진압하는 그림을 그렸다. ‘레이’ 시리즈의 원화인 셈이다. 아들 덕분에 소방차 전문가가 된 작가는 이번 작업을 위해 더 깊이 공부를 했다. 보통 사람들은 물차와 사다리차 정도만 알고 있지만 소방차는 무척 다양하다. 작가는 종류별로 내폭화학차 헤이즐, 배연차 벤트, 구조공작차 러스, 펌프차 펌프, 물탱크차 탱크, 소방헬기 헬릭스 등 11개의 의인화한 캐릭터를 만들어서 각 차를 주인공으로 한 11권의 시리즈를 구상했다.


스토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 합류했던 그림작가는 수채화풍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전자책은 종이책과 달리 한 장면에도 여러 겹의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윤곽이 흐릿한 수채화는 적합하지 않았다. 김진겸씨로 작가가 바뀌면서 애니메이션풍의 단순하고 동글동글한 그림이 나왔다.

개발자 제동현씨는 이런 그림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아이패드 화면의 전자책에서는 신문이 날아가고 가로등이 깜빡거리고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고 소방차들이 줄지어 달린다. 물이 쏟아지거나 말풍선이 뜨기도 한다. 보기에는 단순할지 몰라도 이런 장면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어린이가 눈 오는 거리를 달리는 한 컷의 그림에도 배경, 바닥, 가로등, 가로등의 전등, 자전거 몸체, 바퀴, 자막, 메뉴, 사운드, 국문·영문 음성, 효과음 등 10개가 넘는 리소스가 들어간다. 제씨는 “여러 리소스를 한 화면에 오류없이 집어넣는 게 기술”이라면서 “첫 권을 어렵게 끝냈으니 다음부터는 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외의 난관은 영어번역에서 찾아왔다. 동화책의 특성상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데다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장벽을 넘어야 하는 만큼 번역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4명의 번역자를 거쳐 캐나다 교포 번역가 권상미씨의 손에 맡겨졌다. 조건희 이사는 “출시 예정일을 추수감사절(11월25일)로 잡아놓았는데 번역자를 찾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번역자 권씨는 자신의 영어번역을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팀에게 의뢰해 검토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영어권 독자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소방차 이름이 대거 바뀌었다. 소방대장 레트가 레이로, 조명차 라이트가 비콘으로 다시 태어났다.

 

화학차 케미는 유해화학물질(해저더스 매터리얼)이란 의미에서 헤이즐로 바뀌었다. 오타와대학 팀의 도움으로 외국에서 통할 수 있는 번역이 완성된 셈이다. 작업이 끝난 뒤 ‘레이’ 시리즈는 거꾸로 이 대학의 번역수업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번역과 녹음을 거쳐 드디어 시리즈 첫 권인 <레이의 소방서로 오세요>가 앱 스토어에 올라갔다. 당초 책정된 다운로드 가격은 5.99달러이지만 시리즈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말까지 2.99달러에 프로모션을 하면서 조금씩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조건희 이사는 “앱은 별도의 광고나 마케팅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권이 나와서 많이 노출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달 말 2권을 내고 3~4개월 간격으로 1권씩 추가해 2013년까지 11권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작가는 2권 <탱크와 펌프의 개구리가족 구출작전>, 3권 <부머와 래드의 꿀벌말벌 화해작전> 등 5권까지 작업을 마쳤다.

그는 짧지만 강렬했던 지난 반년의 개발과정을 일컬어 “모두가 소방차의 세계에 조금씩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빨간색 개성만점 소방차의 세계는 어른들도 피해갈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세계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은 막 시동을 건 레이의 소방대가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레이와 소방대원들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Ray’s Fire Station(레이의 소방서)’ 시리즈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된 전자책이다.

 

지난해 12월16일 첫 권을 선보인 이 책은 한달여 만에 국내 아이패드 전자책 다운횟수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또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이탈리아·멕시코·스위스·홍콩·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통합지휘차인 레이 소방대장을 중심으로 구급차 앰비, 고가사다리차 래드, 굴절사다리차 부머, 조명차 비콘 등 11대의 소방차가 등장해 맹활약을 펼친다. 어린이책 분야에서 종이책에 앞서 전자책이 개발된 것은 이 시리즈가 처음이다. 권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작가는 2권 <탱크와 펌프의 개구리가족 구출작전>, 3권 <부머와 래드의 꿀벌말벌 화해작전> 등 5권까지 작업을 마쳤다. 그는 짧지만 강렬했던 지난 반년의 개발과정을 일컬어 “모두가 소방차의 세계에 조금씩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빨간색 개성만점 소방차의 세계는 어른들도 피해갈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세계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은 막 시동을 건 레이의 소방대가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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