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스스로 학습·생활관리력 길러주는게 더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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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31 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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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의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맞벌이 부부의 최대 고민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돌봐주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는 결국 ‘학원 뺑뺑이’를 선택한다.


예체능 사교육 1~2개에, 교과 관련 사교육 2~3개 과목 정도 듣게 하면 얼추 부모의 퇴근 시간과 맞아떨어진다. 그러다보면 가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사교육에 쏟아붓게 된다. 심지어 노후 대비에 쓸 돈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과연 사교육이 최선일까? 부모가 자녀의 일정표를 지나치게 관리하는 방식은 자녀 스스로 자율적인 삶을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빼앗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물론 부모의 지나친 방임에 의해 자녀가 시간 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경우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가 정해놓은 일정표대로만 움직이고, 그 외에 본인 스스로 설정한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없는 학생이라면 문제 해결력이라든지 자기관리능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맞벌이 부부의 자녀에게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해보고 싶은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적절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 연습의 장이 충분히 제공된 셈이다.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생활과 공부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면서 자율적인 학습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러한 연습의 장이 제대로 활용된다면 맞벌이 부부는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자녀에게 소중한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쯤에서 독서 능력의 중요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학습부진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책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풍부한 어휘력은 교과서를 읽거나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때, 전체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로 오면 교육과정이 어려워지고 교과서 어휘 수준이 높아진다. 어휘를 소화하지 못하면 기본 개념과 원리 파악이 힘들어지고, 응용은 불가능해진다. 학습부진학생의 대부분은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선생님의 설명을 대부분 소화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여유 시간만큼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데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 효과는 호기심과 흥미가 작동할 때 커진다. 자녀가 책 읽는 것을 싫어한다면 우선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독서 범위를 서서히 넓혀 나가야 한다. 자녀가 책을 읽었으면 간단한 소감을 독서 노트에 기록하게 한다. 부모 역시 노트에 쓴 자녀의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아주면 좋다. 그것이 어려우면 자녀가 독서 소감을 부모에게 말할 수 있게 하자.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방과후 학교나 시민단체·복지단체·청소년단체 또는 도서관 시설과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정보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어울리는 것이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다보니 노는 아이들을 구경하기 힘들다. 학원 이용 시간을 줄이고, 아이들을 놀이터로 보내자. 일차적으로 부모 간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아이들끼리 어울리고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놀이와 어울림 속에서 아이들은 감수성과 대인관계 능력과 창의력, 리더십 등을 익히게 된다. 맞벌이 부부의 최대 적은 조급증과 강박관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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