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 전송속도 제한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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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28 1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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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KT의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한 김희연씨(26)는 최근 문자 메시지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무선데이터 일일 기준 사용량이 초과돼 다운로드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김씨는 “12월 말부터 이런 문자가 계속해서 날아온다”며 “문자를 받고서는 동영상은 물론 일반 웹서핑을 할 때도 잔뜩 위축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통신사들의 느닷없는 사용량 제한에 반발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가입자를 유치한 뒤 데이터 폭증 현상이 발생하자 ‘약관’을 핑계로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데이터 통화에 부하가 걸리는 문제는 통신사들이 망 투자를 늘리면 된다”면서 “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라고 해놓고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이용자들에게 떠넘기는 행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5만5000원 이상의 데이터 무제한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데이터를 일정 용량 이상 사용한 고객에 대해 이용량 제한조치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세대(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사실상 당초 요금제의 취지가 사라진 것이다.


KT는 요금제별로 데이터를 75메가바이트(MB)에서 300MB 이상 사용하는 일부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LG유플러스는 210MB 이상 쓰는 고객이 제한 대상이다. 이들은 3G 데이터망을 통해 동영상과 음악을 내려받거나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볼 때 전송속도를 평소의 20% 선으로 제한받는다. 일반 웹서핑이나 메신저 서비스는 제한을 받지 않지만 유튜브 같은 동영상 시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KT는 이용 제한을 받는 가입자 규모가 1만여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2000명 안팎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더라도 이용자들이 밀집된 지역에서 동영상을 많이 이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통화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이용제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 KT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밀집된 서울 양재·강남동 일대에서 수시간 동안 음성통화망이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망 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망(LTE)은 빨라야 올 하반기 구축될 예정이어서 일부 사용자들의 데이터양 제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일일 허용량을 넘어선 이용자에 한해 음성품질 저하 등 망 부하를 초래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용자들은 그러나 ‘무늬만’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에 속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인터넷 사용에 제한이 없다고 광고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KT는 망 부하를 줄이기 위해 추가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파수 대역은 LG유플러스가 IMT-2000 서비스를 포기하면서 반납한 2.1㎓ 대역 20㎒가 남아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대용량 파일의 경우 일반 데이터망이 아닌 와이파이망을 이용해 받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로서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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