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영화 ‘조선명탐정’으로 이미지 변신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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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25 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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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서운 눈빛 만들려고 머리까지 당겨 묶어” 

한지민은 생각과 다르게 장난스러웠다. 준비한 질문지를 홱 채간 뒤 한참 읽어보고 웃으며 돌려줬다. 단아한 쪽머리를 한 조선시대 여자는 분명 아니었다. 설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한지민은 정조시대 거대 상단을 이끄는 ‘한 객주’ 역을 맡았다. 한 객주는 왕의 명을 받아 관료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탐정(김명민)과 그의 조수 서필(오달수) 앞에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채 나타난다.

한지민은 등장부터 기존의 조신하고 똑부러진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복이라고 보기도 힘든 기묘한 퓨전 의상을 입었는데, 가슴골이 훤하게 드러났다. “두렵거나 부담된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역할이죠. 김명민 선배는 역을 고르는 기준으로 ‘설렌다. 그러면 끌린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전의 (비슷한) 역할을 맡음으로써 제게 선택지가 생긴 것이고, 기다림의 시간이 있어 매력적인 캐릭터와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선명탐정> 속 한지민의 의상과 메이크업은 화려하다.

 

그는 “여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들에서는 단정한 의상을 주로 입었던 반면, 이번엔 극중 상대 배역이 첫눈에 반하도록 돋보이는 것이 목표였다. 개성이 강한 얼굴이 아니기에 의상, 메이크업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었다. 머리를 당겨 묶어 눈매를 날카롭게 만들기도 했다. 다수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왔지만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은 역시 사극이었다. 그중에서도 77부까지 찍은 <이산>은 한지민의 인상을 시청자의 뇌리에 단단히 각인시켰다. ‘한복이 어울리는 것 같냐’고 물었더니 “한복 저고리는 어깨가 좁아야 어울린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고보니 한지민의 체형이 그랬다. 한지민은 자신이 씩씩하다고 말했다. “일하다가 내가 힘들어하고 찌푸리면 주변 사람들도 다 찌푸리고 있더라. 웬만하면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계에선 잘 알려진 얘기지만 오달수야말로 보기와 다르게 새침하고 수줍은 여배우 성격이다. 활달한 한지민과 조용한 오달수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대학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한 그는 실제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특히 어린이를 좋아하는 그는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 구호단체인 JTS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봉사활동 얘기를 하자 영화 얘기 할 때보다 눈을 더 빛낸다. “아이들이 굶는 것도 해결해야 하지만, 배우지 못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교를 지어줘야 해요. 그러면서도 그들의 문화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활동인지를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봉사가 우리의 행복,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닌지 끝없이 반성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행복의 기준도 많이 달라졌어요.” 워낙 동안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한지민도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는 영화 안팎으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경력을 욕심 없이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다.

김탁환 소설 열녀문의 비밀 영화화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정조는 공납물을 빼돌리는 관료들의 비리를 캐기 위해 탐정에게 밀명을 내린다. 수사 시작과 함께 자객의 습격을 받은 탐정은 지나가던 개장수 서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붙잡힌 관료들은 문초를 받기도 전에 하나같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탐정과 서필은 사건의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작고 가난한 고을인 적성으로 향한다. 탐정은 적성에서 거대 상단의 수령 한 객주를 만난다.

 

김탁환 작가의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했다. 김명민은 자신감에 우쭐대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덜렁대는 탐정을 연기함으로써, 눈에 힘을 잔뜩 준 기존 이미지를 가볍게 털어냈다. KBS에서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쇼 프로그램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을 연출했고, 극장판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선보인 적도 있는 김석윤이 메가폰을 잡았다. 27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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