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광저우 AG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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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21 15:20:34
  • 조회: 977

 

“올해 도마 금메달은 모두 제 겁니다”

‘죽기 살기로 운동해보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19·광주체고)의 미니홈피에 적혀 있는 글귀다. 광저우의 영광은 새 희망을 갖게 했지만 안주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그에게는 더 큰 꿈에 대한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양학선은 다시 시작한 훈련에 유난히 의욕을 보였다. 화려했던 2010년이긴 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일본에서 치른 도요타컵에서 착지 실수로 5위에 그쳤어요. 아시안게임 끝나고 인사를 다니느라 훈련시간이 모자랐던 게 사실이고, 금메달을 따고 난 다음 대회라 부담감이 있었어요.”

 

새해 양학선은 태릉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땀을 흘리기로 했다. 오전 6시부터 눈썹에 서리가 앉도록 야외훈련을 하고 오전훈련 두 시간, 세 시간이 넘는 저녁훈련을 소화한다. 훈련은 기본기 점검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광저우에서 아시아를 제패했던 기술을 다듬고 새 기술을 덧입히는 식이다. 양학선은 지난해 성인무대 데뷔 세번째 대회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광저우 금메달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그 전에 열린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에서 도마결선 4위에 올랐다.

 

이미 세계대회에서 아시아 최고순위를 기록했던 그는 광저우에서 체력훈련보다는 집중력을 높여 대회에 대비했다. 양학선은 광저우에서 광주체고 21년 선배인 ‘뜀틀의 제왕’ 여홍철(40·경희대 교수)이 완성한 기술 ‘여2’로 금메달을 땄다. ‘여2’는 도움닫기 후 구름판을 구르고 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앞으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려오는 기술이다. 무려 900도를 도는 기술로 난도 역시 7.00으로 높다. 양학선은 이 기술과 ‘스카라트리플’(손 짚고 옆 돌아 몸을 편 상태에서 세 바퀴 비틀기)을 앞세워 1, 2차시기 각각 16.400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아시아 수준을 초월하는 기량이지만 야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2에서 반 바퀴나 한 바퀴를 더 트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이름을 본떠 나름대로 ‘양1’이라고 명명했죠.

 

훈련 때 컨디션이 좋으면 성공하는데 지난해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국제대회에서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어요. 런던올림픽에 대비해서 더욱 기술을 가다듬을 겁니다.” ‘양1’이 FIG 공인을 받기 위해선 국제대회 성공이 필수다. 남자체조 여섯 종목(마루, 링, 안마, 도마, 평행봉, 철봉) 중 기술을 제일 빨리 배워 도마를 주종목으로 정한 양학선은 평소엔 여느 고교생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즐긴다.

 

친구들과 만나 노래방과 당구장에 자주 가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허각의 노래를 즐겨듣는다. 미니홈피도 꼬박꼬박 관리하는 그는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쑥스러운 듯 웃기도 했다. 양학선의 2011년은 지난해 못잖게 바쁘다. 3월 대회를 시작으로 4~5월 국제대회가 이어지고 8월에는 고양시에서 국제초청대회가 열린다. 유니버시아드와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까지 눈코 뜰 새 없다.


“한때 방황하던 저를 체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도마를 알게 해주신 광주체고 오상봉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넷에 응원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감사해요. 여러분의 응원을 받아서 올해부터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도마만은 금메달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제가 승부욕이 강하거든요. 기대해주세요.”

 

양학선
△출생 = 1992년 12월6일
△체격 = 159cm, 52㎏
△혈액형 = A형
△출신교 = 광주광천초-광주체중-광주체고
△별명 = 도신(도마의 신)
△주요성적 = 2009년 전국체전 3관왕(개인종합·도마·단체)

                  2010 아시아 주니어 기계체조선수권대회 2관왕(도마·링)
                  2010 광저우 AG 남자체조 도마 금메달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향 광주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양학선은 다시 땀내가 밴 태릉선수촌으로 돌아왔다. 체조 훈련장으로 들어온 1m60 작은 체구의 양학선은 얼굴에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소년의 모습이었다. 인터뷰 시간에 늦을까봐 뛰어온 탓에 숨을 헐떡이는 모습에서는 순수함이 느껴졌다. 양학선은 오는 3월1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세계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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