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학생수가 곧 매출인 학원선 ‘맞춤교육’ 불가능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21 15:19:23
  • 조회: 11189

 

자녀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학원을 반사적으로 떠올린다. 학교는 개별지도가 어렵고, 학원은 개별지도가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학교가 개별지도에 취약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이 이 부분을 해결해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규모 학원은 유명강사가 많이 있지만, 수강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개별화 교육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다.

 

게다가 대부분의 학원은 영세하다. 건물 임대료와 유지비, 인건비 등을 매달 해결하려면 학생 수가 무조건 많아야 한다. 학원 수강료는 교육청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무작정 올릴 수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 학원은 학생의 수준에 맞추어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거나, 수강생 인원을 대폭 줄여서 개별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적지 않은 학원들이 선행학습을 개설한다. 선행학습은 개별 보충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적어도 중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초가 떨어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학원이 흔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원은 입소문 마케팅이 중요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들어와서 특목고나 SKY대반에 많이 들어갈 때 수강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기초보충반이라든지, 후행학습반을 만들게 되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잔뜩 오게 되고, 입시 성과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물이 좋지 않은 학원이라는 평가가 동네에 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은 우수한 학생을 끌어들여서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한다. 입시철이면 학원마다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을 보라.

 

특정 학교 합격을 자랑하는 수준을 넘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전교 몇 등까지 한 것도 홍보한다. 오죽하면 학원마다 붙어있는 특목고와 SKY대 합격자 수를 합치면 실제 정원보다 많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학원이 아니라면 과외가 최선일까? 과외는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데, 이들이 과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교과 전문성이 높다고 보기도 어렵다. 다른 일을 하다가 과외 일정을 앞두고, 부랴부랴 배울 내용을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대학생들의 경우 과거 자신의 입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알려주는데,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설명하기보다는 피상적인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명문대학생을 붙여서 과외를 한다고 해도 학생 개인의 학습 의지가 없으면 그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학습 의지는 있는데 기초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학생들의 경우라면, 과외가 도움을 줄 수 있다. 본인이 공부를 하다가 막힌 것에 대해서 바로 질문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과외 공부는 대학생의 일방적 강의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본인이 학습을 하다가 막힌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만들고, 과외선생님과 함께 해법을 찾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교육은 학생의 성적을 무조건 올려주는 마법 램프가 아니다. 과목별로 취약한 영역을 찾고, 돌파구를 스스로 찾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불가피하게 학원을 다녀야 할 때는 선행학습 프로그램과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특별반 과정을 자랑하는 학원보다는 기초와 보충 프로그램 내실화, 복습중심 학습, 개별지도 등의 가능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고, 최적의 학원을 선별해서 한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