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내면의 예쁜 모습 보여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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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18 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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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선은 동료 여배우들에게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받을 것 같다.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지만 줄곧 ‘남자 영화’만 찍어온 강우석 감독이 두 번 연속 기용한 유일한 여배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흥행작 <이끼>, 곧바로 출연한 <글러브>에서 유선은 충주 성심학교의 음악교사 겸 야구부 매니저인 나주원 역을 맡았다. 나주원은 야구부 임시 코치로 부임한 스타 김상남(정재영)과 청각장애 야구부 학생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한다.


역을 소화하기 위해 유선은 3개월간 수화를 배웠다. 대사만 익히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했다. 간단하게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유선은 “수화도 외국어 같아서 하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면서도 몇 가지 손동작을 해보였다. 역할 특성상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한여름 뙤약볕에 그늘 한 점 없는 운동장에서 연기를 했다. 하도 야외에 서 있었더니 나중엔 양말 신은 발과 발목의 경계선이 ‘박세리 발목’처럼 두 가지 톤으로 나뉘었다. <이끼>에 이어서 여배우로선 예쁘게 보이기 힘든 역이다.


“외모에 집착하지 않아도 돼서 오히려 편하던 걸요. 배우로서 달리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어지니까 몰입도도 커지고…. 무엇보다 <이끼>의 영지나 <글러브>의 주원이나 충분히 예쁘게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그 내면이 보이니까요.”

 

<이끼>와 <글러브>에서 모두 주요 배역으로선 촬영장의 홍일점이었다. ‘불편하지 않았나’라고 물으니 “솔직히 다른 여배우가 없어서 더 편했다”고 답했다. “드라마에서 여배우는 대부분 대립 구도로 캐스팅돼요. 극적 긴장감이 실생활까지 연결될 때가 있어요. 두 여배우가 같이 나오면 연출자와 스태프까지 긴장하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묘한 긴장감이 흘러요. 정말 잘 맞는 배우라면 오히려 작품 끝나고 더 친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실제 성격이 밝고 명랑한 편인 유선은 영화 속에선 우울하고 기괴한 역을 주로 맡았다. 지금까지의 영화 연기보다 두 톤 정도 밝은 <글러브>의 주원은 “정말 기다린 역이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었다”고 전했다. 한번도 안 해봤으니 당연했다. 영화 촬영 3분의 1 지점까지는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취미를 묻자 유선은 “없다”고 단언했다. 할 일이 없으니 쉬는 것도 안 좋아한다고 했다. “연기는 일이 아니라 꿈, 촬영 자체가 매일 꿈”이다. 이 때문에 여러 사정으로 현장에 서지 못했을 때 너무나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가발>이 끝나고 1년 가까이 공백기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유선에겐 행복하게도 당분간 일복이 터졌다. <이끼> 개봉도 하기 전에 <글러브> 촬영에 들어가더니, <글러브> 홍보 일정이 끝나면 바로 구한말 배경의 사극 <가비> 촬영에 들어간다. 이후엔 다시 억울하게 죽은 딸에 대한 복수를 하는 어머니 역을 맡은 <돈 크라이 마미>의 주연이 된다. 일 욕심 많은 유선에게 2011년은 욕심을 채워주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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