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인생의 가을’ 그 우울한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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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18 15:04:23
  • 조회: 740

 

사례1 = 주부 권모씨(51)는 1년여 전부터 손과 발이 자주 뜨겁고 저리더니 밤에 잠도 안 오고 종종 피곤함이 느껴졌다. 몇개월 전부터는 생리도 불규칙해져 산부인과에 가 혈액 검사를 실시했더니 폐경 증상으로 인한 갱년기 장애로 확인됐다. 여성호르몬제 처방을 받았더니 금세 증상이 좋아졌다.

 

사례2 = 40대 초반의 미혼여성 이모씨는 4개월 전 자궁근종 수술 중 양쪽 난소에 물혹이 발견되어 양쪽 모두 절제했다. 이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식은 땀이 나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받게 됐다. 난소 제거로 인해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 이른 나이에 갱년기에 접어든 것이다. 역시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한 후 활기를 되찾았다.

 

사례3 = 40대 후반의 남성 직장인 박모씨는 이번 겨울들어 식사를 하고 나면 마치 춘곤증처럼 몸이 노곤해졌다. 집에만 들어가면 곧바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눕는 일이 잦아졌다. 비뇨기과에서 남성호르몬을 측정한 결과 수치가 다소 떨어진 상태로 나왔다. 의사는 남성호르몬제 처방에 앞서 운동을 권했다. 식사후 걷기와 윗몸일으키기로 상태가 개선됐다.

 

위에 소개한 내용은 중년 남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주요 갱년기 증상의 임상 사례들이다. 이런 증상들은 여성의 경우 40대 중·후반 또는 50대 초반의 폐경기에 이르는 전단계에서 난소에서 분비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생리불순, 안면홍조, 발한, 피부 노화, 성교통, 질염, 방광염, 배뇨통, 급뇨, 집중장애, 불안, 신경과민, 근육통, 관절통 등 다양하다. 이런 증상은 상당 부분 폐경 후에도 지속되며 심해진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여성호르몬 결핍은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면서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신진대사의 저하와 혈관수축, 몸의 움직임 둔화 등으로 갱년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갱년기 및 폐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대체요법(HRT)이 유용하게 적용되는데, 이 요법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된 경우 최소한의 양만 투여해도 증상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호르몬 대체요법 시에는 증상과 과거 병력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호르몬 검사와 간기능 검사, 콜레스테롤 검사, 유방촬영 검사, 골밀도 측정, 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등 기초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호르몬 대체요법의 필요성뿐 아니라 금기증을 확인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투여 후에도 추적 검사를 통해 계속 효과를 판정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은 대개 40대 중반,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몬이 야금야금, 혹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성욕감소, 발기부전뿐 아니라 의욕저하, 불안, 우울, 흥분 및 만성피로, 탈모증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들을 겪게 된다. 또 복부 비만에 따라 체형이 급격히 변하고 근육량 감소, 근력 저하, 골밀도 감소 등 인체 전반에 걸쳐 기능이 떨어진다.


남성갱년기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조사, 신체검사 및 설문조사를 통한 임상증상의 파악과 더불어 혈액이나 타액 검사로 테스토스테론 저하현상을 확인해야 한다.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는 “증상 개선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며, 이 제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 당뇨나 심혈관 질환의 동반 가능성이 크다”면서 “장기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에 대한 예방이나 조기진단 대책이 필요하며, 특히 전립선암이나 중증의 요로폐색이 동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사제나 먹는 약,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 순천산재병원 여성의학과 최경철 과장은 “약물요법과 더불어 평소 적당한 운동과 영양관리,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스트레스의 적절한 해소 등은 갱년기 증상을 극복하고 활기찬 활동을 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생활요법을 적극 병행해야 호르몬 대체(보충) 요법의 효과를 높이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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