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스키장 부상 한해 1만2600명… 초기 대응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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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14 15: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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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키 시즌이다. 스키를 타고 신나게 설원(雪原)을 질주하다보면 짜릿한 스릴을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날아가게 된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만2662명이 스키장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무릎 등 다리 부상으로 3명 중 1명이 다리를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넘어지거나 부딪칠 경우 = 발목 부상을 막기 위해 스키부츠가 발목을 덮게 되면서, 대부분의 다리 부상은 무릎에 집중되고 있다. 연골판이나 전방십자인대를 흔히 다친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나 부기 등 증상이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지기도 해 그대로 방치하다 상태가 나빠지면서 더 큰 수술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세사랑병원 박영식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에 무리가 오고 2년 내 80% 이상에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며 나중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한다”고 경고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스키장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아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상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통증이나 부기가 사라지지 않으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시간대별로 발생하는 부상의 종류도 각기 다르다. 새벽 스키와 스노보드는 주로 상급자의 실력을 갖춘 마니아들의 무대다. 새벽에는 설질이 얼고 미끄러운 데다 기온도 낮기 때문에 충분한 보온 및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곳에는 기교와 속도를 내는 사람이 많아 팔꿈치, 어깨 탈골, 뇌진탕 등 큰 부상이 상당하다. 오전 시간대에는 초보자들이 연습하기에 적당하다. 걸음마 단계에서는 대개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기 때문에 1차 충격부위인 손목 손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관절·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전체 부상의 20~30%로 비중이 높은 손목 부상은 단순한 타박상부터 손목뼈가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다양한데 초보자들이 흔히 겪는다”면서 “통증이나 부기가 생기면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고 심하면 전문진료를 받아야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크 타임인 오후에는 충돌 등 접촉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눈이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돼 무릎관절 부상도 잘 일어난다. 얼굴을 세게 부딪치면 치아가 부러지거나 턱관절이 깨질 수도 있다. 강남이즈치과 유상훈 원장은 “치아 손상은 잇몸 염증은 물론 나아가 턱관절 장애 및 편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야간에는 시야가 어두워져 갑작스러운 방해물의 등장이나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또 몸이 얼어 무릎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흔하다. 밤중에는 기온이 내려가므로 장시간 스키를 타지 말고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어지럽거나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 추위에 너무 노출되어 손발 끝 감각이 무뎌질 때, 관절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생기고 급성 통증이 나타난다면 즉시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외선과 칼바람 = 스키장에서의 햇빛 반사율은 85% 이상으로 여름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눈에 반사된 강력한 자외선은 ‘설맹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설맹증은 자외선에 의해 각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상실되는 현상이다. 심한 경우 두통과 함께 눈이 시리고 눈물이 과도하게 나오면서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또 강렬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이 타는 ‘각막화상’을 입을 수 있다. 백내장이나 망막염, 황반변성 같은 심각한 안질환을 유발해 상당한 시력 상실의 위험성이 있는 질환이다. 만약 스키장에서 설맹을 경험했거나 다녀온 후 눈이 계속 충혈되고 아프고 눈물이 난다면 안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자외선뿐 아니라 찬바람에 계속 노출될 경우 각막에 무리를 줘 심한 충혈이나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스키장에서는 UV코팅으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강화하고 웬만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스포츠 고글을 밤낮 상관없이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외선과 찬바람은 피부에 기미, 주근깨와 같은 잡티를 만들고 피부 노화를 초래한다.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SPF40,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등 노출 부위에 수시로 발라준다. 입술에는 바셀린이나 립글로스를 바른다.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셔 몸 속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위에 피부가 어는 동상이나 동창 증세가 나타난다면 환부를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에 20~30분가량 담그는 응급처치가 효과적이다. 증세가 심하다면 곧바로, 혹은 37~40도의 미지근하거나 따뜻할 정도의 온수에 30~60분 정도 담가 증세를 완화시킨 뒤 병원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이상준 원장은 “언 부위에 갑작스레 뜨거운 열을 가하면 피부 조직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천천히 녹여야 하며, 동상 부위가 가렵다고 문지르면 피부가 긁혀 상처가 생기면서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치질환자는 특히 주의 = 추위는 피부와 근육을 수축시킨다. 이때 모세혈관이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치질 증상이 악화되는 요인이다. 특히 차가운 눈 위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주위 혈액순환이 더 나빠지면서 치질이 심해질 수 있다. 혈액순환 장애로 항문에 피가 몰려 빠져나가지 못하는 탓에 급성 치핵이 발생할 수도 있다. 3시간쯤 스키나 보드를 탔다면 적어도 30분가량은 따뜻한 실내에서 몸을 녹여준다. 5~10분 정도 따뜻한 맹물로 좌욕을 하면 금상첨화다.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이경철 과장은 “차가운 곳에 오래 있다보면 숨어있던 치질 증상이 나타나는데 피로와 스트레스, 음주, 수면부족 등이 겹치면 더 나빠진다”면서 “겨울철 스키장에서 무리하다 치질이 악화돼 항문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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