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이번엔 동계AG ‘금’ 벼르는 모태범·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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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11 13: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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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온 금빛 낭보에 대한민국 겨울은 뜨겁게 달궈졌다. 올림픽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본 적이 없는 스피드스케이팅이 연일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전 국민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약 1년여가 흘렀다. ‘무서운 삼총사’ 모태범·이승훈·이상화(이상 한국체대)는 오는 30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2011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 그 때의 환희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맹훈련에 한창인 모태범과 이승훈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났다. 모태범은 재치있고 유쾌한 입담으로 시종 웃음을 자아냈고 이승훈은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 둘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상화는 발목을 접질려 이날 함께 하지 못했다.

 

◇ 올림픽 금메달은 보약 =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은 그 후 혹독한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월 개인훈련 중 사타구니를 다쳤고, 11월에는 왼쪽 스케이트날에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찢어졌다. 부상 여파로 허리에도 무리가 왔다. 모태범은 “운동하면서 한 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데 참 서러웠다. 그 때 금메달이 큰 힘이 됐다. 아프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금메달만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났다”고 했다.


남자 1만m 우승자 이승훈의 여름은 단내나는 훈련의 연속이었다. 쇼트트랙 출신인 이승훈은 쇼트트랙 훈련을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시켜 코너워크와 스피드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다. “두 종목을 같이 하고 싶지만 쇼트트랙은 몸싸움이 심해 다칠 수 있다.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훈련만 병행할 생각이다”라는 이승훈은 “금메달로 운동과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 올림픽 전에는 잡념도 많았는데 이젠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우린 취미도 같아요 = 인터뷰 내내 모태범은 DSLR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최근 이승훈과 같이 구입했단다. “예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갑자기 승훈이가 사러가자고 부추겼다. 그래서 그냥 질렀다”는 모태범은 “룸메이트인 승훈이와 같은 취미가 생겨서 참 좋다. 아직은 초점도 제대로 못 맞출 만큼 서툴지만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서로의 경기장면을 멋지게 찍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산 지 이틀밖에 안된 카메라를 보면서 둘은 깔깔대며 무척 즐거워했다. 이승훈은 모태범을 향해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깜짝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각별했다. 이승훈은 “(태범이는) 같이 있으면 두렵지 않고 힘이 되는 친구”라고 말했다.


모태범은 “부상으로 고생할 때 승훈이는 별 말 안 해도 큰 힘이 됐다. 아플 때 티를 잘 안 내는 편이라 부모님도 모를 때가 있는데 승훈이는 그럴 때마다 응원의 말을 해줬다”며 “아시안게임에 가면 승훈이의 경기사진을 많이 찍어주겠다. 난사 하다보면 몇 장은 건지겠지”라며 웃었다.

 

◇ 아직 죽지 않았다 = 올림픽 후 이들의 생활은 확실히 달라졌다. 옷을 입을 때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고, 따로 만나거나 연락하는 친한 연예인도 생겼다. 교수들의 학점도 후해졌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변한 게 없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믿는다. 이승훈은 “처음엔 이전에 해보지 못하던 걸 하는 게 즐거웠다. 이상형인 소녀시대의 윤아씨 등 연예인을 만나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운동할 때가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모태범은 “운동할 때와 쉴 때의 구별이 철저해졌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팬들도 계속 응원을 해 줄 것이다. ‘TV에 나오더니 망가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승훈은 ‘4관왕’을 노린다. 장거리인 5000m와 1만m 등 주종목 외에 팀추월,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한다. 이승훈은 “올림픽 때 가슴 벅찼던 기분을 또 느끼고 싶다. 한국 빙상을 위해, 나를 위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모태범은 남자 500m와 1500m, 팀추월 등 금메달 3개에 도전한다. “밴쿠버 때처럼 3총사가 또 환하게 웃고 싶다. 금메달을 딴다면 실컷 울어버리겠다. 즉흥적인 세리머니를 기대해도 좋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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