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향기] ‘작지만 착한 기술’ 제3세계 삶의 질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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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10 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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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쪽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휴대전화나 컴퓨터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과일 저장이나 난방 같은 기초적인 기술조차 없는 곳이 있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일종의 ‘기술 사각지대’다. 한국의 과학자들이 이러한 기술 후진국들을 위해 ‘착한 기술’을 보급하는 데 나서고 있다.

 

한남대 식품공학과 장해동 교수는 최빈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차드 사람들을 위해 망고 건조기술을 개발했다. 차드는 1년 가운데 3개월은 망고 수확에 골머리를 앓을 만큼 망고 생산량이 많다. 하지만 건조기술이 없는 까닭에 저장·가공이 어려워 나머지 9개월은 이웃나라인 카메룬에서 비싼 값에 망고를 수입해 먹는다. 장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사실 간단하다. 비닐하우스 안에 검은색 철판과 폐컴퓨터에서 떼어낸 팬을 설치해 열풍 건조장을 만든 것이다. 그는 망고 건조기술이 이 나라의 식량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밭대 화학공학과 홍성욱 교수는 차드에서 숯을 만드는 기술을 실험 중이다. 차드는 법적으로 벌목을 금지하고 있다. 땔감을 사기 어려운 빈곤층은 날씨가 추워져도 불을 피우기 어렵다. 나무 대용품을 찾던 홍 교수는 차드에 흔하디흔한 사탕수수와 카사바라는 식물을 갈아 뭉쳐 숯을 만들어냈다. 몽골국립과학기술대 김만갑 교수는 한겨울이면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에 열 보전장치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수도 울란바토르에만 게르(몽골 전통의 천막집)에 사는 주민이 20만명에 이른다. 게르에선 주로 난로를 피우지만 열이 유지되는 시간이 짧다. 유연탄과 장작을 사는 데 한 달 평균 생활비의 절반을 쓸 정도다.

 

김 교수는 알루미늄과 아연 합금 재질로 된 20ℓ짜리 통 안에 맥반석과 진흙, 산화철 등을 넣어 열이 오랫동안 식지 않는 축열기 ‘지세이버(G-Saver)’를 개발했다. 지세이버를 이용하면 난방비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12월 몽골에 축열기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을 세웠다. 홍성욱 교수는 “대부분의 기술소비자는 상위 10%의 상류층이며 신기술은 주로 이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며 “부자만을 위한 과학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돕는 과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 이성범 팀장은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낚시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처럼, 후원금을 주는 원조 개념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해주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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