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한국문학, 올해도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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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05 14: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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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 한국문학은 어떤 읽을거리를 마련해놓고 있을까. 지난해에는 조정래·황석영·신경숙·은희경·김훈 등 대형 작가들의 장편이 잇따라 출간돼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올해에도 다양한 작가들의 기대작들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 푸짐한 상차림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등 주요 문학 출판사들로부터 그들이 ‘강추’하는 2011년 기대작과 그 이유를 들어봤다.

 

문학동네는 소설가 황석영의 신작 장편소설 <풀꽃>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다. 현재 중국에 체류하며 소설을 쓰고 있는 황씨는 2월께 원고를 탈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간한 장편 <강남몽>이 ‘표절 시비’에 휘말려 한차례 곤욕을 치르면서 이미지에 상처를 입은 황씨가 이번 소설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학동네 강태형 사장은 “대도시 주변 쓰레기 매립장을 배경으로, 버려진 존재들과 버려진 물건들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라면서 “‘물신지옥’을 형상화한 소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어 “구체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황씨의 기존 작품과 사뭇 다르다. 근원적 가치에 천착하는 다소 추상화된 작품으로 작가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노년 문학’으로 넘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학동네는 황인숙 시인의 첫 장편소설 <도둑괭이 공주>를 상반기에 출간한다. 실제 ‘고양이 애호가’로 유명한 황 시인은 고양이를 테마로 한 성장소설을 현재 문학동네 인터넷 커뮤니티에 연재하고 있다. ‘화열’이라는 젊은 주인공이 고양이와 주변 인물들과 맺어가는 관계를 아기자기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밖에도 김중혁이 두번째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을, 소설가 김연수가 청소년 잡지 ‘풋’에 연재했던 장편소설 <원더보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창비는 현재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 중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기대작으로 꼽았다. 이 소설은 내년 상반기 출간이 목표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동안 장편소설을 발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김애란이 성공적으로 장편 데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조로증을 앓고 있는 열일곱 소년 아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인공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는 이야기와 때이른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던 아람 부모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창비 박신규 팀장은 “김애란 특유의 독자를 흡입하는 문장과 경쾌하면서도 뭉클한 내용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추천했다.

 

창비 블로그에 연재했던 천운영의 장편 <생강>도 2월 초 출간을 앞두고 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잠적해 있던 시간을 추적하며 그의 딸 이야기를 쓴 작품으로 “인간이 어디까지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치밀하게 묘사하면서도굉장히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소설가 최수철의 6년 만의 신작 장편 <침대>를 상반기에 출간할 예정이다. 문학과지성사 이근혜 과장은 “작가가 오랫동안 구상하고 썼던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욕정과 욕구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학과지성사는 지난해 ‘웹진 문지’에 연재했던 장편소설들을 올해 대거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소설가 백가흠의 첫 장편 <향>을 비롯해 이홍의 <이별의 시대>, 김태용의 <벌거숭이들>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탄탄한 단편으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편혜영, 윤성희, 김애란의 따끈따끈한 새 소설집도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민음사는 소설가 겸 번역가인 고(故) 이윤기씨의 유고집 3권을 1월 중 한꺼번에 출간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직후의 역사시대 이야기를 담은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과 소설집 <유리 그림자>, 산문집 <위대한 침묵>이다. 민음사 장은수 대표는 “이윤기 선생이 말년에 일상과 삶에서 느낀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가 이기호의 두번째 장편소설 <수배의 힘>도 상반기에 나온다. 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에 대한 ‘이기호식’의 유쾌한 세태 비판이라는 게 출판사의 귀띔이다.

 

한편 새해에는 시집 시장이 풍성해질 전망이다. 문학동네는 1월 중 새로운 시인선을 선보인다. 기존 시집보다 큰 사이즈에 위로 넘길 수 있는 파격적 디자인을 가진 판형을 선보여 최근 산문적인 형태로 변화된 시 텍스트의 가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읽는 시가 아니라 보는 시로의 전환을 꾀했다”고 말했다. 1차분으로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 시인의 신작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지난 가을 중앙북스가 인수하며 2년 만에 속간된 문예지 ‘문예중앙’도 조연호 시인의 시집 <농경시>를 내놓으며 시집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도종환, 최정례, 조용미, 박형준, 함성호, 심보선, 김근 시인 등의 신작 시집이 올해 독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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