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잔잔한 사랑 그린 연극 ‘올모스트, 메인’으로 대학로 무대 복귀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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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1.01.04 1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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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혜진(34)이 2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했다.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 8편을 독특한 시각으로 잔잔하게 그려낸 연극 <올모스트, 메인>을 통해서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생겼던 2년의 공백. 그는 “막 돌 지난 아이를 두고 무대에 서는 것이 부담이 됐는데 마침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면서 “예전에 섰던 똑같은 무대인데도 애착이 더 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극단 ‘차이무’의 간판으로 10년 넘게 활약해온 그는 팬을 몰고 다니던 대학로의 스타.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그의 이름은 작품보다는 배우 이선균의 아내로 더 유명세를 얻었다. 이 때문에 의도하지 않던 부분, 지엽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쩌겠어요. 그래서 작품을 선택할 때도 더 따져보게 되고 이전에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들도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은 제가 연기하는 것을 지지해주고 작품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줘요. 남편에게 부러운 건 유명세가 있어서 그런지 작품 제안이 정말 많이 들어온다는 점이에요. 여러 가지 대본과 시나리오를 보면서 배우로서의 욕심과 표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작품을 고를 수 있다는 건 축복이잖아요.”
대학시절 영화 <죽이는 이야기>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당시만 해도 연출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영화보는 것은 즐겼지만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고. 이 영화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연출자 이상우(현 극단 차이무 예술감독)는 그를 연극판으로 이끌었다. 1998년 극단 차이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섰다.

 

“그전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했지만 연기 본연의 것보다 다른 데 얽매이고 신경써야 하는 게 많았어요. 그렇게 연기를 하고 나면 참 힘들더라고요. 마치 거짓말한 것처럼 잠도 못 자겠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많이 괴롭혔어요. 그런데 연극을 하면서 내가 무대에서 행복해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날것 그대로의 연기라는 게 뭔지 알겠고, 그걸 즐기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이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후에도 드라마와 영화 등 소위 ‘주류’의 길과는 일부러 거리를 뒀다. “작품보다 돈이 앞서지 않았나” 하는 자기검열 기준도 뚜렷했다. “배고프면 덜 먹으면 된다”는 고집을 갖고 20대를 보냈다.


“뭐랄까, 주류에서 진행되는 방식과 제 방식이 많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대단한 것도 없으면서 잘난 척하느라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면서 혼자 상처도 많이 받았죠. 그런데 나이를 먹고 엄마가 되고 나니 제 속의 많은 각진 부분이 깎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것을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한 거죠. 좋은 대본을 만날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고 좋아요. 이젠 나이 들어 오랫동안 연기하는 다른 여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극과 감동을 받게 돼요.”  

 

이번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올모스트, 메인>은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처럼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은근하며 가만히 미소짓게 만든다. 그는 “빠르고 화려한 것을 요구하는,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서 연극이라는 장르의 성격을 닮은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1월30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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