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시민생활 확 바꿀 혁신기기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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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28 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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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애플 앱스토어에는 시내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한 편이 올라왔다. ‘서울 버스’로 이름 붙여진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 ‘아이폰 열풍’이 불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들쭉날쭉하던 버스 도착시간 때문에 고통받던 스마트폰 이용자 182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았다. 접속건수도 매일 800만건을 넘어 운영 서버가 아침저녁으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서울 버스’는 당시 경기고 3년에 재학 중이던 유주완군(19·사진)이 개발했다. 유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꿈꿔왔다. 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대학보다는 벤처기업에 입사하거나 1인 창업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는 이런 유군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그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프로그램 개발에 더 매달렸다. 그는 “버스가 끊긴 줄 알았는데 막차가 지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면서 “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 같아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만진 덕에 프로그램 개발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 올린 뒤 곤욕을 치렀다. 버스 노선이나 정류장이 갑자기 없어지는 일이 종종 생겼다. 프로그램에 버그가 발생해도 시간이 많지 않은 학생 신분이라 업데이트를 할 수 없어 마음에 걸렸다. 수백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서버 이용료가 한 달에만 수십만원씩 나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서울 버스’는 유군의 진로를 바꿔놓는 전환점이 됐다.

 
프로그램 개발 덕에 유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장관회의로부터 ‘젊은 혁신가상’을 받았다. 우리 정부가 주는 ‘대한민국 인재상’도 받았다.
최근에는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에 ‘IT 명품 인재’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스마트폰 덕분에 그의 인생이 달라진 셈이다. 유군은 “스마트폰이 보급된 뒤 프로그램 개발 환경이 한결 나아지고, 개발자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서울 버스’가 나온 지 2주일쯤 후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서울 버스는 서울시와 경기도가 제공하는 운행 정보를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저작권이 서울시와 경기도에 있는데 경기도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정보 제공을 차단한 것이다.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자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시민들은 “지방자치단체가 공익용 무료 프로그램 이용까지 막느냐”며 연일 경기도를 압박했다. 당황한 경기도는 이틀 만에 운행 정보 제공을 재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 여론이 ‘관’을 굴복시킨 것이다.

 

유군은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개발에 필요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일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지자체가 서로 나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군은 최근 ‘전국 버스(가칭)’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최근 ‘수도권 버스’로 업그레이드된 ‘서울 버스’의 전국 버전인 셈이다. 그는 “스마트폰은 앞으로 우리 생활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어차피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만큼 스마트폰처럼 인류에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나 기기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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