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나눌수록 늘어나는 게 트위터의 미묘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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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27 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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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만 이하 작은 도시의 시립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이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강연기부’를 하려 한다.”(트위터 ID @jsjeong3)


지난 9월4일 대중적 과학 저술로 잘 알려진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이 짧은 한 문장의 힘은 강했다. 순식간에 수십명이 과학강연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지원자 중에는 아이들에게 심장 동영상 강연을 해주고 싶다는 흉부외과 의사, 대학 때 해본 포스터 붙이기 아르바이트 경험을 활용해 일손을 돕겠다는 회사원까지 다양했다. 정 교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RT(리트윗·팔로워가 메시지를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가 반복되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통해 정 교수의 제안은 급속도로 퍼졌다.


지난 10월30일. 과학자 300여명이 오후 2시부터 충남 부여도서관 등 전국 30개 도서관에서 동시에 과학강연을 했다. 각 지역에선 이름난 과학자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일반인들까지 강연장을 찾았다.

 

정 교수는 트위터의 힘을 “약한 연대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약한 연대’란, 가까운 사이가 아닌,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좋은 일에 연대를 하며 공동체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정 교수 역시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인이 많다. 정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IT나 예술 분야 등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지식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이렇듯 트위터는 유명인과 유명인, 유명인과 보통사람, 보통사람과 보통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게다가 빠르고 확산력이 강하다. 예를 들면 52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소설가 이외수씨가 트윗을 하면 순식간에 52만여명에게 퍼진다. 다시 이들은 리트윗 방식으로 각자의 팔로워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서울 화곡·신월동이 수해를 입었을 때도 트위터는 뉴스보다 더 빨리 피해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시민들은 자신이 직접 본 피해상황을 트위터에 올렸고, 트위터에 접속한 수많은 사람들이 해당 정보를 활용했다. 한 연예인은 휴가차 지방에 내려갔다가 트위터를 보고 자신의 집이 물에 잠긴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화재가 났을 때 가장 먼저 화재 소식과 사진을 올린 것도 트위터였다. 6·2 지방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았던 데 대해서도, 선거 전 트위터에서 투표 참여 논의가 달아오른 것과 연관짓는 시각이 많다. 트위터는 정보 전달 통로로서뿐 아니라 미디어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신문이나 TV 등 전통적 매체가 잘 다루지 않는 이슈도 여론화함으로써 ‘시민 저널리즘’이란 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와 결합하면서 나와 너, 우리를 촘촘히 엮어내고 있다. 정 교수는 트위터를 “외계인의 수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누면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늘어난다”며 “지구인의 곱셈처럼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기도 하는 걸로 보아, 덧셈과 곱셈으로 이뤄진 이상한 나눗셈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글자 수 140자에 불과한 단문 메시지가 이처럼 수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힘은 무엇일까. 정 교수는 “트위터에서는 자신이 유명인이거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뜻만 맞으면 응축된 파워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위터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에게 수평적 연대감을 주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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