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방과후에도 신나요, 애프터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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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27 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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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생겨서 제일 좋아요!” 초등생 7~8명은 학교수업이 끝난 후 지역아동센터 ‘꿈이 있는 푸른 학교’(이하 푸른학교)를 찾자마자 앞다퉈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 이제 숙제를 할 시간이다, 다들 교실로 들어가라”는 교사의 말이 떨어졌다. 아이들은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새 교실, 새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내 들뜬 표정이었다.

 

◇ 기적의 공부방 = 서울 은평구 응암3동에 위치한 이 센터는 차상위계층·생활보호대상자 등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이다. 국비·시비를 보조받지만 민간 주도로 운영되는 탓에 열악한 시설 및 재정상태로 늘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기적 같은 일’이 찾아왔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은평구가 추진하는 ‘신나는 애프터’ 사업의 시범센터로 선정된 것이다. 이는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공약사업이다. 빈곤·위기 가정의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한편 교육 및 다양한 문화체험 등을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업그레이드하는 아동복지사업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치구 차원에서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관내 20개 지역아동센터에 운영비 500만원씩을 해마다 지원하는 한편 시범센터를 내년 1~2곳 선정해 열악한 시설을 개선해줄 방침이다. 구청은 시범사업 1호점인 ‘푸른학교’에 새 건물 임차료 2억9000만원과 5000만원의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푸른학교’는 지난 10년간 생활해온 남루한 가건물을 떠나 지난주 이곳으로 이전했다. 공간은 기존보다 4배 이상(258㎡) 넓어졌다. 초·중·고 수업실 및 미술치료실, 놀이방 등 교실은 7개로 확대됐다. 아이들은 “넓고 따뜻하다” “드디어 놀이방이 생겼다” “컴퓨터 게임도 할 수 있다”며 싱글벙글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곳에 다닌 조명현군(갈현초5)은 “깨끗하고 좋은 곳으로 이사와서 앞으로 공부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푸른학교’의 한윤희 대표(사회복지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을 못하겠네요. 그동안 장마철만 되면 빗물이 줄줄 새는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돼 밤새 잠을 못잤는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돼 고맙고 행복합니다.”

 

◇ 이어지는 재능 기부 = 구청은 또 지역 내에서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후원자 그룹을 발굴해 센터와 연결해주고 있다. ‘푸른학교’의 경우 건물주가 아이들을 위해 농장체험부지를 제공했다. 마리아수녀회는 ‘책놀이방’, 구립 응암정보도서관은 시설 사용 및 도서 제공 등을 후원하기로 최근 협약을 맺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고민을 상담해주기 위한 전직 학원강사들의 재능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신나는 애프터’ 사업은 특히 그동안 지역 주민들로부터 소외받았던 지역아동센터를 제도권으로 흡수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푸른학교’만 해도 아이 49명 중 60%가 한부모 가정 등 결손가정 출신으로 사회적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 중에서도 탈선의 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일부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과 보호를 통해 대학까지 가는 등 잘 크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껴요.

 

신나는 애프터’ 사업이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한윤희 대표) 은평구는 내년에 ‘신나는 애프터’ 시범사업 2호점을 선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청소년과 함께 일반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방과후 학교를 2013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역촌동에 부지를 매입했으며 내년에 공사를 시작한다. 이성우 은평구 청소년복지팀장은 “‘신나는 애프터’ 사업을 통해 우리가 업그레이드하는 지역아동센터가 표준모델로 개발돼 전국으로 보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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