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주민과 상인의 정감있는 어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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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21 14: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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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우본동 우림시장 상인회건물 1층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춤추는 황금소’에서는 창작극 등 공연 3편이 열렸다. 시장 상인과 동네 주민 20여명이 6개월간 연습해 시장의 역사를 유쾌하게 그려낸 공연은 주민과 동료 상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이하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우림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총괄기획을 맡고 있는 경상현 프로그램 매니저(PM)는 “전통시장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마트와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대형마트가 갖고 있지 못한 걸 보여줘야 한다”며 “고객들이 따뜻한 정이 녹아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전통시장에서 할 수 있도록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 최종적으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40여년 역사의 우림시장은 40m 길이의 시장 길에 점포 200여개가 모여 있는 전통시장이다. 올해 선정된 10개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시범시장 가운데 하나로, 내년까지 지원을 받게 되는 우림시장은 상인회가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유의준 우림시장 상점가진흥사업조합 이사장은 “2008년 수원 못골시장이 시범시장으로 선정돼 지원받는 것을 보고 우리도 신청하게 됐다”며 “가게 운영에 바쁜데도 상인회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림시장에서 열렸던 문전성시 프로그램은 총 12개. 시장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오페라, 피아노 공연 등을 연 ‘1평 예술단’, 정감있는 가게 제목을 단 ‘이야기가 있는 문화간판’, 창작극 공연을 연 ‘상인극단’, 고객에게 가요·풍물 등을 가르쳐주는 ‘시장통 학교’ 등이다. 프로그램 중 시장을 홍보하는 광고영상을 상인들이 직접 찍는 ‘상인CF’, 옛날 복장을 하고 아파트 단지 등에서 시장 홍보 퍼포먼스를 펼치는 ‘우림 보부상’ 등은 상인들이 직접 의견을 내 만들어졌다.

 

우림시장은 이전에도 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공세’에 맞서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내 셔틀버스 운행, 비가림막 설치, 경품행사 등을 추진, 삶의 터전을 지켜냈던 역사를 갖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이 열릴 때마다 우림시장을 찾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20~30%씩 느는 등 사업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 침체로 위축됐던 상인들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연극에 출연한 상인 김종곤씨는 “시장 활성화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는데, 재미도 있고 생활에 활력소가 됐다”고 말한다.

 

올해는 전통시장에 맞는 문화행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봤다면, 내년에는 이런 활동이 전통시장 매출 증대와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도록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경 PM은 “상인들이 사업의 단순한 수혜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종료 후에도 스스로 시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장 안에 극장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공연이 열릴 수 있는 문화 거점을 만들고, 상인들이 CF 제작기술을 배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광준 문전성시 시장과문화컨설팅단장은 “전통시장은 소규모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서로 경쟁의식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상인회가 정체돼 있고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는 부분도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우림시장의 경우 상인회가 마케팅에 적극적이고 문전성시 지원 전에도 여러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지원 첫 회에는 상인들이 문화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갖는 기회를 가졌다면, 내년에는 환경보호 활동, 소외 이웃 지원 등 사회공헌 의식을 갖출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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