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돌아온 조승우, 폭발적 무대 4년 공백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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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16 13: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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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의 연기력은 녹슬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그는 에너지를 다 토해냈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오르는 첫 무대인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사진). 관객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그의 성공적 귀환에 화답했다. 사실 1막 초반은 다소 불안정했다. 그의 목소리는 시원하게 터지지 못하면서 컨디션 난조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왜 조승우에게 ‘최고’라는 찬사가 따라붙는지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그는 온몸으로 연기했다. 그의 특별함은 표정 연기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처음으로 뒷골목 클럽을 찾은 ‘지킬’이 매춘으로 생계를 잇는 ‘루시’의 유혹을 본심과 달리 떨쳐버리는 장면은 객석에 깊은 인상을 새겼다. 얼핏 무표정한 듯하게 내면의 갈등을 표현해내는 연기는 박수를 받을 만했다. 선악을 구분하는 실험대상으로 스스로를 선택한 지킬이 자기 팔에 주사약을 주입한 직후의 장면에서도 조승우는 다소 건들거리는 몸짓, 입가로 비어져 나오는 비열한 미소 등의 작은 변화만으로 악의 상징인 ‘하이드’의 출현을 예고했다. 그가 광기에 사로잡힌 하이드에게 완전히 점령돼 난폭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보는 이를 소름돋게 할 정도였다.

 

절정의 무대는 역시 1막에서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과 2막에서 ‘대결(Confrontation)’을 부를 때였다. 이때만큼은 성량도 폭발했다. ‘지금 이 순간’을 부를 때 온몸을 휘면서 토해내는 조승우의 절규에 관객들은 숨죽였고,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조명 속에서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며 두 목소리로 부르는 ‘대결’에서 객석은 아예 넋을 놓을 정도였다. 1초 정도의 정적. 그리고 아낌없는 갈채가 쏟아졌다. 김선영(루시)의 관록 있는 연기와 합창·군무를 맡은 앙상블들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등장하자마자 한껏 처연하게 ‘나는 누구일까(No one knows who I am)’를 부르던 그가 이내 섹시한 율동과 강렬한 눈빛으로 ‘남자를 유혹해(Bring on the men)’를 부르자 객석에선 힘찬 박수가 터졌다. 반면 조정은(엠마)은 미성임에도 상대적으로 힘이 달리는 인상을 줬다. 음향은 효과적이었다. ‘뿌드득’하며 목이 부러지는 소리나 ‘스윽’하며 칼로 살을 베는 소리는 섬뜩함을, 천둥소리는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조명의 질감도 예전보다 더 깊어졌다. 내년 5월초까지 샤롯데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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