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문화가 흐르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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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14 12: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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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수유마을시장에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상인회 사무공간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은 생업에 바쁜 시장사람들에게 독서 기회를 주고, 책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더 가까워지려는 시도. 지난해부터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대출해주던 책수레 활동이 결실을 맺었다. 앞으로 독서동아리 활동이나 상인강사의 강좌도 마련될 예정이다.

 

시장에 도서관이 생긴 건 지난해 3월 시작된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재래시장에 문화를 끌어들이면서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먼저 ‘다락방’이란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는 요리·노래·스포츠댄스·목공·공예 등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린다. 동아리활동 장소로 빌려주기도 한다. 이날도 주부 3명이 장구와 북을 치며 민요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난이씨(60)는 “30년째 수유시장을 다니는데 요즘은 더 자주 온다. 시장이 규모있게 변화하는 것을 보니까 반갑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맡은 시장문화활력소 전민정(37) 매니저는 “마을사람들이 와서 부대끼고 북적이는 공간으로 바꾸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건물형 수유시장과 수유골목시장, 수유재래시장 등 3개 시장에 400여개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곳은 강북에서 청량리시장 다음 가는 규모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이 시장끼리, 나아가 주민들과 함께 ‘마을시장’을 이루도록 한 것. 수유마을시장은 그 때부터 쓰이기 시작한 명칭이다.

 

시장에는 롯데마트가 있는데 건물주의 협조로 ‘생생클럽’이란 문화공간도 생겼다. 빈점포 자리를 주민쉼터로 바꾸어 책꽂이를 들여놓고 동호회 전시공간으로 제공한다. 강북구 보건소의 협조로 건강검진 이벤트가 마련돼 주민들의 발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는 시장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이웃의 삶을 살펴보는 잡지 ‘콩나물’을 발간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작은 도서관 개관과 함께 ‘넘실’이란 이름의 겨울축제가 열렸다. 첫 행사는 스낵코너에서 열린 ‘맵다 Go’. 7개 포장마차 주인들이 독특하고 건강한 매운 안주를 개발해 솜씨자랑에 나섰다. 이어 ‘트로트는 인생이다’란 제목의 노래자랑이 열렸다. 이튿날에도 시장지신밟기, 추억의 놀이 한마당, 목공동아리 ‘자작나무’와 상인들의 기증물품 경매 등의 행사가 열렸다.

 

안영승(60) 수유재래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는 뭘 하겠다는 건지 반신반의했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시장에 직접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색다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2○○○ 사업인 ‘문전성시’가 내년 3월이면 끝난다는 점이다. 안 회장은 “2년은 짧다. 좀더 연장된다면 당초 1년간 했던 일을 6개월이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전민정 매니저는 ‘다락방’ 문화강좌를 통해 형성된 ‘시장예술단’, 목공동아리 ‘자작나무’, 그리고 시장에서 판매하고 남는 채소를 이용해 절임음식을 만드는 모임 등 3곳은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부 예산지원이 끝나가지만, 다행히 서울시에서 지원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장문화활력소 팀은 당분간 수유마을시장에 상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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