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걸그룹·고졸…공서영, 2라운드는 스포츠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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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0.12.09 12:46:31
  • 조회: 372

 

자신의 꿈을 하나도 못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개들 꿈을 실현한 자의 화려한 날개만 주목할 뿐이다. 애벌레와 번데기로 이어지는 오랜 인고의 세월은 외면하기 쉽다. KBS N 스포츠의 아나운서로 날갯짓을 시작한 공서영(29)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서영에게는 두 가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하나는 ‘걸그룹 출신 아나운서’, 또 하나는 ‘고졸 아나운서’다.

 

공서영은 2004~2005년 예명 ‘정예빈’으로 여성 트리오 ‘클레오’에서 활동했다. 클레오는 1999년 1집 ‘클레오’로 시작해 5집 ‘라이징 어게인’까지 내고 해체된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다. “저는 5집 때 들어가서 잠깐 활동한 것인데 클레오 출신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이전부터 클레오를 이끌어 온 언니들한테 미안하더군요. 다행히 언니들이 제가 아나운서된 것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아나테이너’라고, 아나운서와 연예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아나운서로 출발해 연예계로 진출하는 케이스가 많다. 시작이 연예인이다 보니 연예계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겠지만, 연예계의 유혹도 많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연예계 복귀 수순으로 아나운서가 된 것 아니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남녀도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공서영을 다시 ‘정예빈’, 아니 본명 ‘공서영’으로도 연예계에서 만날 일은 없을 듯하다. “연예계에 미련은 없어요. 한때 꿈꿨던 가수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뭇 사람들이 꿈꾸는 일을 해봤고, 또 다른 꿈이었던 아나운서가 됐으니 이제는 연예계에서 못해 본 최고의 자리를 이 분야에서 올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얼핏 공서영은 모든 것을 다 이룬 ‘엄친딸’로 여겨진다. “제가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에 갈 실력은 됐어요. 그런데 집안 사정이 가로 막더군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저희 뒷바라지를 했는데 4남매이다 보니 비싼 등록금에 모두가 대학을 가는 것은 힘들었던거죠. 특히 손위 언니가 공부를 잘했는데 대학은 공부 잘하는 언니가 가고 저는 차라리 대학에 갈 돈으로 소질 있는 가수가 되기 위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죠.”

 

고교 졸업 후 대학을 포기한 공서영은 경기 평택의 집에서 서울로 매일같이 오가며 노래 연습을 하고, 수없이 많이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간간히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워갔다. 그렇게 3년 남짓이 흘렀고, 23세가 되던 2004년 클레오에 합류해 그토록 바라던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연예계의 단맛을 조금씩 보기 시작한 이듬해 클레오가 해체되면서 다시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클레오가 해체된 뒤 솔로를 준비했지만 잘 안 됐어요. 몇 년 동안 홀로 힘들게 살다 보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에 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고졸로 세상을 사는 것이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대학 대신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아나운서, 그 중에서도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나운서로 마음을 정한 공서영은 올 초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했다. 목표는 케이블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였다. 입문 과정 6개월을 마치고, 심화 과정으로 접어들기 직전 KBS N 스포츠의 아나운서 모집 공고가 떴다. 공서영은 주저 없이 도전, 합격했다. “운이 참 좋았죠. 결원이 생겨야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인데 김석류 선배가 김태균 선수와 결혼하게 되면서 용케 자리가 났던거죠. 안 그랬으면 10년이 지나도 나지 않는 자리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학력 제한까지 철폐돼 제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나 다름 없는 기회였던 거죠.”

 

스포츠 아나운서라면 스포츠를 정말 좋아해야 하지 않을까? 키 166㎝, 몸무게 47㎏인 공서영은 예쁘고 날씬한 외모가 그야말로 청순가련형이다. 스포츠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어릴 적에 체육을 그렇게 잘하지는 못했어요. 달리기는 늘 꼴찌였죠. 그런데 구기 종목만큼은 잘했죠. 지금도 운동을 직접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더 좋아해요. 야구든, 배구든, 농구든, 축구든, 선수들의 혼신을 다하는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제가 직접 뛰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어쩌면 그런 희열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시청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스포츠 아나운서를 원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스포츠 붐을 타고 최근 케이블 스포츠 채널은 물론 지상파 방송에서도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그만큼 전문성이 있는 아나운서만 살아남게 된다. 아나운서 되는 것도 경쟁이었지만 더 센 경쟁이 기다린다. “많이 부족한 스포츠 지식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포츠 경기는 물론 해외 스포츠까지 빠짐 없이 살피면서 스포츠에 대해 폭 넓고 깊이 있는 조예를 갖추려고 합니다. 그래도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꿨던 지난 1년 여 동안 드라마 대신 스포츠 중계만 보고, 연예 기사 대신 스포츠 기사에 몰입했던 것이 큰 자산이죠.”

 

스포츠 아나운서이다 보니 좋아하는 선수를 특정해서 말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러면서도 “프로야구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 선수”라는 답을 냈다. 물론 그야말로 “좋아하는 선수”일 뿐이다. 전임 김석류 아나운서(27)처럼 스포츠 스타와 결혼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 없어요. 운동선수는 아내의 내조가 중요한데 잘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선수들과) 자주 만나다 보면 친한 오빠, 동생으로 편하게 지낼 수는 있겠지만 연인이나 신랑감으로는 어려울 것 같네요.” “어렸을 적에는 이상형의 첫 번째 조건이 외모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개념이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었는지 세상을 살아가는데 외모나 재산보다 사람의 됨됨이를 더 따지게 되더군요.”

 

걸그룹 2세대인 그녀가 요즘 수없이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멤버 중 눈여겨 본 얼굴은 없을까. “다들 멋지지만 그 중에서도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을 좋아해요. 청글남, 청순한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진 남자답게 귀엽고 매력있죠. 하지만 오로지 팬으로서 좋아한다는 것이지 남자로 좋다는 것은 아니에요.” 익숙했을 가수의 길을 떠나 아나운서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힘들게 지내다 보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잘 알고 있어요. 정말 어렵게 얻은 투아웃 만루 찬스에요. 이제는 야구의 장외홈런처럼 막힘없이 쭉쭉 뻗어나가고 싶어요. 물론 저 스스로가 홈런을 칠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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