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더욱 성숙 된 모습으로 또다른 감동의 ‘섀도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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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2.01 14: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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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마술을 대중화시키고,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시도해 매직콘서트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일루션아티스트 이은결씨(29). 그가 군 제대 후 3년 만에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또다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결의 더 일루션>(THE ILLUSION)을 통해서다.


연습을 마치고 휴식 중인 그를 충무아트홀 로비에서 만났다. 188㎝의 장신, 순식간에 무대를 휘어잡던 카리스마는 보이질 않고 앳된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 그는 “그동안 새로운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3년이었지만 14년의 노하우가 없으면 만들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의 무대”라면서 “이번 공연은 ‘어떤 마술을 할까’가 아닌,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마술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에는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함께 작업한 매직 디자인 및 연출가인 돈 웨인을 아트디렉터로 참여시켜 한층 공연 내용을 업그레이드했다”면서 “2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부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마술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40여분간 공연되는 2부에서는 저의 상상력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기존의 마술과는 전혀 다른 것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중학생 때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라”며 부모님 손에 이끌려 마술을 접한 지 14년. 국내 최초로 국제마술대회에 출전, 그랑프리를 거머쥐고 마술월드컵 F.I.S.M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미 인정받은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한국 마술사들은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이런 것들에 끊임없이 도전해왔어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계속 시도했지만 보여주기 위한 마술에서 벗어나질 못했지요. 자괴감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 시점에 군대에 가게 됐어요.”

 
이씨는 “입대 전에는 화려한 조명과 무대에 묻혀 살다가 군에 있는 동안 주로 소외된 이웃들을 상대로 마술 공연을 펼치다 보니 ‘무엇을 위해 마술을 하는가’라는 초심(初心)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 홍보단 마술병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1년에 120여 차례 공연을 하는 도중에도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군 시절이 끝나갈 즈음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씨의 퍼포먼스에 참여하면서 마술 세계의 시야를 넓히게 됐고, 새로운 가능성도 보게 됐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동력은 지난해 겨울 사진작가 김중만씨와 함께 간 아프리카에서 얻었다. 봉사가 목적이었던 그곳에서 태어나 처음 마술을 접하는 사람들과 아프리카의 대자연들 그리고 김씨와 함께한 시간은 잊고 살았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아프리카에서의 소중한 경험은 그의 2부 공연 ‘아프리카의 꿈’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섀도 매직(Shadow Magic)’으로 풀어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그간 써오던 ‘매직 콘서트’라는 이름을 버렸다.

 

이번 공연이 ‘앞으로 이은결은 이렇게 활동하겠습니다’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이라며 “사람의 순수성을 파고들 수 있는 퍼포먼스들이 마술에서는 좀 낯설 수도 있을 테지만 이게 바로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거라 믿는다”는 말로 앞으로 그가 펼쳐나갈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술, 담배도 하지 않고 “마술과 무대를 위해 상상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단순히 기술만 가진 마술쟁이가 아니라 마술을 통해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은 것이 꿈이다. 그 꿈이 이뤄지기까지는 아마도 편히 쉬지 못할 것 같다”면서 오는 12월4일 서울 공연이 끝나면 곧이어 전국 순회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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