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중개업자에 속았다, 고장수리비에 울었다, 차가 애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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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1.30 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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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구입 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중개업자의 말을 믿고 차를 샀다가 성능이나 품질 문제로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중고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뼈대로 하는 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7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2005년식 뉴아반떼XD를 750만원에 구입한 김모씨(40·경기 성남)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차 수리를 위해 수차례 카센터를 방문했지만 수리비만 80만원이 들었을 뿐 시동꺼짐 현상은 고치지 못했다. 정밀점검을 받아본 결과 엔진에 문제가 있는 차로 판명됐다. 무사고 차량이라는 중개업자의 말을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상담건수는 8945건으로 이 중 61.1%인 5466건이 중고차의 성능과 애프터서비스 불량을 호소한 내용이다. 중고차 매매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계속 늘고 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매매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건수는 올 1·4분기 2177건에서 2·4분기 2658건, 3·4분기 3043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중고차 거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중고차량의 사고유무·주행거리·성능점검 사항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가 범람하고는 있지만 가격을 제외하면 객관적인 차량상태를 따져볼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물건 가운데 10%가량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허위·미끼매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거나 고급 옵션이 장치돼 있다고 고객을 유인한 뒤 그 차는 이미 판매됐으니 다른 차를 구입하라는 식이다.

 

중개업자들의 악덕 거래행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5월 중고차 매매 시장에서 ‘액티언 스포츠’를 구입한 송모씨(61·경기 양평)는 딜러가 권유한 보험업체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그가 추천한 업체의 보험료가 다른 곳보다 20%가량 비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송씨는 차량을 인도받을 때 보조키를 받지 못한 데다 기본적인 차량정비 혜택도 받지 못했다. 송씨가 따졌지만 “중개상과 거래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관행이고 관행에 따라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중고차 구입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을 안전장치도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중고차를 구입한 지 한 달 또는 주행거리 2000㎞까지만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다. 정부는 중고차 이력을 허위로 광고한 사업자에게 벌금을 물게 하고 중고차의 주행거리를 수시로 입력·관리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에는 중개업자가 3회 이상 이를 어길 경우 등록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도’ 도입도 포함됐다. 정부는 올 2월부터 이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소비자 피해는 갈수록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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