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연예] 영화 ‘레인보우’- ‘잃을 게 없는’ 아줌마 감독의 솔직한 실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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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1.29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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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되겠다며 교사직을 그만뒀다. 시간은 흐르는데 영화 찍기는 난망하다. 프로듀서와 투자자들 모두 ‘상업성 부족’을 탓한다. 남편과 중학생 아들까지 무시하는 눈치다. 살림살이는 엉망이다. 싱크대엔 설거지감만 쌓여가고, 시나리오는 발전이 없다. 이 아줌마 감독,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독립영화 <레인보우>(사진)의 줄거리이자 신수원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신 감독은 10년간 중학교 사회교사로 재직하다 34세에 영상원에 입학해 영화를 시작했다. 영상원 워크숍에서 쓴 시나리오가 투자사에 팔릴 때까지만 해도 평탄하게 영화감독이 될 것 같았는데, 영화 속 대사대로 “바깥은 전쟁”이었다. 결국 묵혀둔 퇴직금 2500만원을 털어서 ‘영화를 만드는 39살 영화감독의 실패담’을 직접 찍겠다고 나섰다. 신인 감독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때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겪은 사연과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반면, 이야기의 폭이 협소해질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레인보우>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드러나는 영화다.

 

“시나리오 언제까지 쓰는 거냐”는 남편의 핀잔에 “끝날 때까지”라고 답한다거나, 제작사 대표와 프로듀서에게 수모를 당하는 등의 세부묘사가 살아있다. 자칫 우울한 한탄으로 끝날 수 있는 소재지만, <레인보우>는 좌절, 자기모멸에서 벗어날 길을 만들어두었다. 엉뚱하지만 고집은 센 아줌마 감독 캐릭터가 흥미롭고, ‘콩가루’ 같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서로를 이해하는 가족의 모습도 훈훈하다.

 

신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음악영화의 요소도 삽입됐다. 신 감독은 “당신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리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뜻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지완’이라고 지었다. ‘루저’란 “잃을 게 없는 사람”이고, ‘위너’란 “얻을 게 없는 사람”이란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전주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등지에서 상영되며 각종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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