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술·담배로 지친 식도에 위액 ‘분노의 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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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1.23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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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으면 신물이 넘어오고 가슴이 쓰리거나 소처럼 되새김질을 하게 되는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외래질환 중 역류성 식도염은 2001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 10년 사이 환자가 4~5배 증가했으며 최근 2~3년에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이 서구식으로 변해가면서 서구에서 흔한 질환이 우리에게도 가까이 오는 것이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 질환 환자가 20%를 넘는 나라가 많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 내로 넘어오면서 위산에 취약한 식도점막을 자극해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이 화끈거리는 불쾌한 통증과 함께 목과 가슴 사이에 복숭아씨가 걸려있는 듯한 답답함도 동반한다. 증상은 식사 후와 야간에 많이 나타나며 가슴쓰림이 대표적이다. 구토, 신물, 이물감 등도 흔히 나타난다. 눕거나 앞으로 몸을 구부릴 때 심해지고,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다소 좋아진다. 과식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음식물을 섭취하면 증상이 특히 심해진다.

 
증상이 다양하다보니 환자들이 자칫 소화불량이나 위염, 심장병 등으로 잘못 생각하거나 의사마저 오진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실제로 식도에 궤양이 심하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내시경 소견이 정상이더라도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으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해 검사를 받기도 한다.

 
정상적인 식도는 음식을 삼킬 때 하부식도괄약근이 열려서 음식이 위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고, 삼키고 난 후에는 식도를 꽉 조여 음식이나 위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면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는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가, 합병증이 있는가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때때로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라면 약물 처방보다는 식생활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심기남 교수는 “식생활 개선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요법이 필요한데 간단한 처방만으로도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의 90% 이상에서 호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위산역류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위산이므로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프로톤펌프 억제제)을 처방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함께 수반되는 식도염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한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중 약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복강경을 이용해 위산이 역류되지 않게 식도 주변 위의 윗부분을 감싸는 방법으로 수술도 가능하다. 심교수에 따르면 특정 음식물은 위식도 역류질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기름기 많은 튀긴 음식, 매운 음식, 양파, 후추, 초콜릿, 토마토를 재료로 한 음식, 커피, 차, 콜라 등 음료가 하부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 또 흡연과 음주도 역시 하부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일부 진경제, 천식치료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아스피린 등), 고혈압치료제(칼슘채널차단제) 등의 약물도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살이 찌거나 임신했을 경우에도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나빠질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 역류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통증과 식도염뿐 아니라 식도협착 등이 초래되고 심할 경우 식도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위궤양, 협심증, 인후염, 천식 등과 증상이 비슷해 자칫 혼동의 우려가 크므로 섣부른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의 상담과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식사나 수면 등 기본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받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식도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살을 빼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인 것과 동시에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제조건”이라며 비만과 과체중 해소 및 생활습관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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