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폐식용유 활용 ‘식물성 車’로 지구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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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29 1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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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한 방울 없이 자동차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을까. 일본인 여행가 야마다 슈세이(53)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한 해 동안 폐식용유만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자동차로 세계를 한 바퀴 돌았다. 녹색연합 주최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마다는 “폐식용유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며 “바이오디젤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 세계 일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5살에 오토바이로 사하라 사막을 종단한 ‘오지 여행가’ 야마다가 처음부터 바이오디젤을 신뢰한 것은 아니었다. 2006년 7월 바이오디젤 제조기를 장착한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일본 남단 가고시마를 출발할 때만 해도 ‘폐식용유가 자동차를 망가뜨리지는 않는지 한번 보자’는 심정이었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유채꽃·해바라기씨 등 식물에서 기름을 추출해 자동차 연료로 쓰는 경유 대체 에너지다. 바이오디젤과 경유의 혼합 비율에 따라 바이오디젤이 5% 섞인 BD5, 20% 섞인 BD20 등이 사용되는데, 야마다가 자동차에 사용한 것은 폐식용유 100%, BD100이었다.

 

일본 열도 4500㎞ 횡단,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파리-다카 횡단 랠리에서도 이 ‘식물성’ 자동차는 끄떡없었다. 잔고장 하나 없이 최고 시속 170㎞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뒤 야마다는 세계일주를 결심했다.

2007년 12월 일본을 출발해 캐나다와 미국을 거쳐 유럽, 중앙아시아, 러시아로 향했다. 연료인 폐식용유는 현지에서 조달받았다. 가정집과 식당의 문을 두드려 폐식용유를 얻고, 자동차 안의 제조기로 디젤 연료로 바꿨다. 못 쓰는 기름이 연료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면서 사람들은 기꺼이 폐식용유를 부어 주었다. 한번 가득 채우면 440ℓ. 주유 없이 3000㎞를 달릴 수 있었다.

 

튀김을 많이 먹는 남유럽에서는 폐식용유가 넉넉했지만, 식용유값이 비싸 좀처럼 내버리지 않는 아프리카에선 연료 조달에 애를 먹었다. 수은주가 영하 40도로 떨어지는 시베리아에선 애써 얻어온 식용유가 얼어붙는 바람에 발전기를 돌려 녹이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유소는 없어도 사람은 있다. 사람이 있으면 기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연료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마다는 꼭 1년 뒤 일본으로 돌아왔다. 17개국 4만7853㎞를 달렸다. 6000여명이 6504ℓ의 폐식용유를 부어준 결과다. 야마다는 “1명이 1ℓ씩, 6000명만 모이면 세계를 일주할 수 있다”며 “폐식용유 바이오디젤은 지구 온난화의 대안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 다양한 환경 이슈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시 일본을 여행 중인 그의 꿈은 “에너지와 먹거리가 자급자족되는 작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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