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단추, 패션을 여미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26 14:20:18
  • 조회: 12157

 

우리는 아침에 셔츠나 재킷의 단추를 잠그며 하루를 시작하고, 그 단추를 풀며 하루를 마감한다. 어느 집에나 한두 개는 굴러다니는 단추, 가장 요긴하면서도 너무 흔해 그 존재가치를 못 느끼는 단추가 화려한 패션아이템으로 탄생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장신구 디자이너 우노 초이씨는 2년 전부터 단추의 매력에 푹 빠져 단추로 수많은 장신구를 만든다. 팔찌·브로치·벨트는 물론 평소 입던 옷이나 핸드백, 모피 목도리에도 단추를 장식해 전혀 새로운 패션으로 만든다. 초이씨는 패션모델 출신으로 전업주부로 있다 5년 전 각종 스톤에 장신구를 덧댄 퓨전장신구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2년 전부터 단추공예에 눈떠 미국 전역의 단추시장을 누비며 단추를 모아 장신구를 만들어 지난 봄, 홍콩 갤러리에서 전시·판매했다. 홍콩의 패션리더 상류층 여성들이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아도 멋쟁이로 보이게 해준다”며 단추팔찌를 다투어 구입했다.

 

“단추의 세계가 참 오묘해요. 처음엔 저도 그저 옷을 여미는 도구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소재, 빛깔, 디자인이 다 달라요. 1930~60년대 제품들은 참 튼튼하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조각을 해서 그 자체가 예술품이에요. 경기가 어려웠을 땐 낡은 옷에서 단추만 따로 떼서 보관해두기도 하는 등 단추 하나에서도 시대변화와 인생철학을 배웁니다.”  단추 장식품은 슬쩍 보면 참 쉬워 보인다. 단추 몇 개만 있으면 적당히 엮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비슷한 모양이나 색상, 두께, 소재를 잘 파악하고 일일이 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특별한 소재에 덧붙여야 하는 등 아이디어와 여간한 정성이 필요한 게 아니다.

 

“오래된 단추를 구입해 정성껏 씻고 작품을 만들면 단추들이 제게 ‘고마워요,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그런 기쁨과 행복을 여러분들께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우노 초이씨는 다음달 1일 서울 남산의 패션디자이너 서정기씨 부티크에서 단추 장신구 전시회를 마련한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