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건강 검진 건성으로 받으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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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26 14: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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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를 실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건강진단이다. 통상 1년에 한번 정도 몸 전체에 대해 전반적인 검사를 해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종합건강검진(종합건진)은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 또는 특정 부위에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검사가 아니다. 질병이나 증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병이 있는지를 조기에 진단하여 조기치료를 실시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필요한 건강증진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종합건진을 ‘평생건강의 안전벨트’, 혹은 ‘대형 질환의 안전벨트’라 부르는 이유다. 실제 종합건진의 효과는 통계로 입증된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2005~2008년 발생한 위암 환자 중 종합건진을 통한 진단자는 93%가 1기였다. 그러나 외래를 통해 진단된 환자들은 1기가 61.3%에 불과했다. 또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 5곳에서 2005~2009년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총 51만9866명의 암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 의심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은 조사결과 절반 이상이 대장암 3기 또는 4기로 진행돼 있었다. 종합건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목숨을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종합건진은 어느 정도 종합적으로 받아야 하나. 전문가들은 “검진항목을 다 넣을 필요는 없고 연령대에 맞게 조절해도 된다”고 지적한다. 30대에 거창하게 고가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지속돼 발생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콩팥질환 등 만성질환(생활습관병)은 주로 30대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에 필요한 건진 항목은 대다수의 건진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본 검사 항목인 신체 계측(체중, 키, 혈압), 혈액, 소변, 안저 검사, 상복부 초음파, 위 내시경 검사 정도면 충분하다. 아직 각종 암이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이 아니며 뇌경색, 심장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 역시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대에도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의 빈도는 높기 때문에 반드시 위 내시경은 2년에 1회 받는 것이 권장된다.

 

40대는 30대부터 축적된 여러 건강상의 문제가 질병으로 표출될 수 있다. 암, 심혈관 질환 같은 중증 질환들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40대에 맞는 건강검진은 기본 검진 항목 외에 심장 초음파, 심장 운동부하 검사, 뇌혈류 검사 등의 심혈관에 대한 정밀 검사를 통해 심장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야 한다. 또 흡연을 하는 40대 남성이라면 단순 흉부 방사선 촬영 외에 폐 CT 검사를 통해 폐암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발생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만약 만성적인 복통이나 변비, 설사 증세가 있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병력이 있다면 통상 50세부터 추천되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추가해도 좋다.

 

50대는 암, 심혈관 질환 등 중증질환 발병을 조기에 감시하기 위한 여러 정밀검사가 요구된다. 우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심장 초음파, 심장 운동부하 검사, 뇌혈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 뇌혈관 질환 감시를 위해 뇌 MRI 검사를 포함시킬 수 있다. 특히 대장 내시경 검사는 필수 항목이다. 검사를 받아서 용종이나 암이 없는 깨끗한 상태이면 5년에 한번, 용종이 있어서 제거했다면 3년에 1회의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60세 이후에 권장되는 검진 항목은 50대에 추천되는 건강검진 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뇌 MRI, 대장 내시경, PET CT와 같은 중증 질환에 대한 감시 검사가 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암 발병 여부나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이고 집중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 조기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다.

 

종합건강진단을 받고 나면 종합소견으로 ‘건강 A’ ‘건강 B’ ‘건강주의 C’ ‘질환의심 D’ 등으로 구분한다. ‘건강 A’는 지극히 양호한 상태임을 뜻한다. ‘건강 B’는 추가 검사나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특정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주의를 요한다는 정도로 해석된다. ‘건강주의 C’는 당장 치료를 요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인 검사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는 경우를 뜻한다. ‘일반 질병 또는 질환의심 D’는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의 상담 후 약물 복용이나 기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다.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신호철 본부장(가정의학과)은 “근로자 건강검진도 질환 조기발견과 건강관리 계획에 유용하다”면서 “기본적인 검진 항목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일부 비용을 들여 추가로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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