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내 꿈요? 글쎄요” 부모가 가난할수록 자녀들의 꿈도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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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25 13: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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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요? 글쎄요. 딱히 되고 싶은 게 없는데요. 초등학교 땐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포기했어요. 지금은 그냥 컴퓨터 게임하는 게 좋아요. 동네 PC방 사장 형이 제일 부러워요.”(서울 난곡동 소재 중학교 3학년 김모군)

 

“어릴 땐 피아니스트부터 작가, 기자까지 다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대통령이 되는 게 꿈입니다. 집안에 국회의원도 계시고, 얼마 전 어머니를 통해서 중진 여성 의원도 만났는데 역할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에요.”(서울 모 외국어고 2학년 정모양)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유효할까.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전국 56개 초·중·고교 3만7258명의 장래 희망을 조사해 분석한 <소득별, 학교별 학생 장래 희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답은 ‘아니요’다.

 

외고 학생들은 75.6%가 고소득 전문직을 꿈꾼 반면, 일반고 학생들은 그 절반가량인 38.2%만 이런 직업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성화고(전문계고·옛 실업계고) 학생들은 고소득 전문직을 꿈꾸는 비율이 3.4%에 불과한 데 비해, 중위직 이하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78.7%나 됐다.

 

소득별 직업군 분류는 통계청의 직종별 평균소득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고소득 전문직에는 법조인·의사·교수·예술인·대기업 간부(부장 이상)·고급공무원(중앙부처 과장 이상)·경찰(경정 이상) 등이 속한다. 중·하위직으로 분류되는 직군은 소규모 자영업(5명 미만)·요식업·숙련기술자·단순노동자 등이다. 구체적으로 외고에서 법조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은 14.7%였지만 일반고에선 2.9%, 특성화고에선 0.4%에 그쳤다. 그러나 회사원이 되고 싶다는 응답은 특성화고 9.6%, 일반고 7.6%, 외국어고 0.7%로 나타났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답한 학생이 서울의 한 외고(전교생 870여명)에선 24명이었지만 서울 강북의 일반고(전교생 1200여명)에선 한 명도 없었다.

 

권영길 의원은 “직업에 귀천이 없는 만큼 법조인이 하는 일과 PC방 사장이 하는 일에 절대 가치의 경중이 다를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사회적으로 나뉜 직업의 경중에 따라 소득과 대우에서 큰 차이가 나는 만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청소년기에는 역할모델이 되어줄 가까운 지인과 문화적 경험 등에 따라 진로가 결정된다”면서 “부모의 학력이 높고 소득이 많은 외고 학생과 저소득층이 많이 다니는 특성화고 학생의 장래 희망이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결국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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