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듣기 좋고 흥얼댈 수 있는 국악… ‘편견을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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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21 13: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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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가, 발라드인가. '국악 걸그룹' '국악돌(국악 아이돌)'로 뜨고 있는 '미지(未知)'. 지난 1월14일 국악과 대중음악, 클래식을 접목시킨 창작음반 < theChallenge > 를 출시하며 데뷔한 미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 음악의 세계 진출을 위해 지원하는 그룹이다. 8명의 멤버는 모두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전공했고 미모와 근성까지 겸비했다.

 
'국악 소녀시대' 미지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바우만공대의 볼쇼이홀(1200석 규모)에서 한·러 수교 20년 기념공연을 가졌다. 1부는 미지의 무대, 2부는 러시아 바실리예프 슬라만이 이끄는 차이코프스키음악원 출신 한국 유학생과 러시아 학생들로 구성된 KORUS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콘서트는 완전 '대박'이었다. 1부와 2부 사이에도 미지가 연주한 'K.new', 러시아 민요 등 3곡이 연주장을 흔들어 놓았다. "지난 6월 첫 러시아 공연에서 '한국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접목작업이 멋지다'고 극찬하더니 이번에 또 초청하더군요. 국내 국악퓨전 그룹이 180개 정도 되는데 해외에서 재초청받은 팀은 미지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미지의 노래 '흐노니' '이별애(崖)'를 비롯, 연주곡인 'K.new' '로맨틱 탱고' 등이 담긴 < theChallenge > 는 지난 3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3월의 '루키뮤직어워드' 신인 음반 부문에 선정돼 방송출연 등의 특전을 받았다. 12곡의 음반 수록곡 중 타이틀곡인 '흐노니'는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 한다'는 우리말인데, SG워너비의 '내 사랑 울보',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등을 작곡한 조영수가 작곡했다. 'K.new'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한국의 역동적 느낌을 화려하고 웅장한 사운드로 표출했다.

 

음반 프로듀싱은 드라마 < 겨울연가 > 와 영화 < 실미도 > , < 친절한 금자씨 > 등의 음악감독을 지낸 이지수와 조영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미지는 연예기획사 소속이 아니다. 음반회사인 로엔 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에서 키우는 국악그룹이다. 국악 PD 출신인 박승원 국악사업부장이 관리한다. 박 부장은 "기존 국악 퓨전그룹과 차별화하기 위해 벤치마킹은 하지 않는다. 대중이 국악을 한두 번 듣고 다시 듣지 않는 이유는 명백하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린 외국 오케스트라의 연주방식에 국악기의 대중성을 접목해 듣기 좋고 입에서 떠나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미지가 SG워너비의 '랄랄라', 아바의 '댄싱 퀸' 등을 리메이크해 연주하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음반 출시 직후 '흐노니'가 멜론사이트 50위권에 진입한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국악계의 '사건'이었죠. 또 지난 2월 방송에 출연하자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순위에도 올랐어요." 데뷔를 앞둔 지난해 12월31일 자정 직전 MBC TV < 가요대제전 > 출연은 국악 걸그룹의 첫 공중파 출연이었다. "시청자들이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웬 국악?' 하며 생뚱맞다고 할까봐 가슴졸였는데 방송국 관계자들이 극찬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미지는 방송 섭외 1순위 그룹이 됐다. 데뷔 직후인 1월29일 KBS TV < 뮤직뱅크 > 에서 '흐노니'를 불러 첫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30일 MBC TV < 쇼 음악중심 > 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월6일에는 SBS TV < 놀라운 대회 스타킹 > 과 < 김정은의 초컬릿 > 에서 버라이어티의 끼를 발휘했다. 오는 26일에는 KBS TV < 콘서트 7080 > 에 출연한다.

 

미지는 합숙하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한다. 2008년 9월 3차 오디션을 통해 뽑힌 8명은 남지인(29·대금), 신자용(28·대금, 소금), 이경현(28·해금), 박지혜(26·해금), 이영현(26·가야금), 신희선(24·피리, 생황), 진보람(가야금), 김보성씨(22·보컬). 이들은 1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리더 남지인씨를 비롯한 멤버들은 "무대에 서고 싶은 갈망을 꾹 참고 견뎌야 하는 트레이닝 기간이 힘들었다"며 "요즘은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고단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잠이 부족해도 힘든 줄 모르겠다"고 했다.


화려한 공연만큼 이들은 무대 뒤에서도 아름다운 '천사표'일까. 20대 젊은 여성들이 함께 활동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나 오해도 있을 터. 이들은 "그럴 땐 회식하며 수다로 감정의 앙금을 푼다"고 했다. 회식 메뉴는 삼겹살, 돼지껍데기, 닭발 등 이들의 외모와는 거리가 있는 음식. 연습시간에 늦으면 10분에 1000원씩 내는 벌금을 모아 회식을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주 1회 공식적으로 체중을 잽니다. 회식은 체중 잰 날 저녁에 하지요. 하루는 매니저 몰래 돼지껍질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에서 저희를 보신 분이 엄청나게 먹어대는 모습을 미지 팬카페에 올리셔서 매니저에게 들키고 말았답니다, 하하…. 팬들의 관심 집중이 싫진 않지만…."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도 사진 촬영장소인 경희궁을 찾은 스위스 예술단체 관계자들이 미지에 관심을 보이며 음반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미지. '알 수 없는 미래'라는 그룹 이름과 달리 그들에겐 '확신할 수 있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11월3~7일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연말에는 디지털 싱글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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