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자기 집의 보석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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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15 14:40:06
  • 조회: 12328

 

“한복이 품고 있는 여유와 철학, 전통 직조법으로 짠 야잠사의 고풍스러운 매력, 그 어떤 말도 글로 표현할 수 있으면서 모양도 예쁜 한글 등 우리는 너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집의 보석은 모르고, 밖에 나가 싸구려를 찾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워요.”

 

서울 등촌동에서 ‘이광희한복’을 운영하는 한복연구가 이광희씨(49)는 ‘우리의 것’에 푹 빠져 산다. 그는 가장 토속적인 직조법으로 짠 야잠사 소재에 한글을 선염법으로 새긴 한복을 만든다. 얼마든지 값싸고 빛깔 고운 원단이 많고 수를 놓거나 다른 무늬를 새길 수도 있지만 이씨는 굳이 고전적 직조법인 야잠사를 고집한다. 야잠사는 누에가 야생의 뽕잎을 먹고 뿜어내 실 자체가 거칠면서 묘한 광택이 나는 것이 특징. 소재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골동품처럼 은은한 매력을 자아내는 원단을 만지고, 그 원단에 모양과 뜻이 아름다운 한글을 새길 때 가장 행복하단다.

 

이씨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해 ‘복’이란 글씨를 도안해 원단을 짜서 한복과 두루마기를 만들었다. 온 국민들에게 복과 기쁨을 나눠주는 대통령이 되시란 바람이었지만 대통령은 한복 대신에 양복을 선택했다. 이씨는 그 후에 복 도안의 특허를 내고 ‘복 저고리’를 만들고 있다. 대통령이 아니라 전 국민 누구나 ‘복’자가 가득한 저고리를 입어 행복해지고 복을 누리라는 바람에서다.

 

“곧 우리나라에서 G20이 열리는데 국가를 이끄는 분들이 한복을 즐겨 입어 한복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한글과 한복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어요.” 이씨는 치마·저고리 등 전통 한복만이 아니라 양장에 한글이 새겨진 배자 등을 덧입거나, 두루마기를 코트처럼 입는 등의 방법으로라도 한글과 한복이 대중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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