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손끝의 예술’로 소통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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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11 13:04:47
  • 조회: 12115

 

“미술작품을 전시장뿐 아니라 전철이나 방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폰 사용자들이 원하는 작품을 다운로드 받아 감상하는 것은 물론 감상 소감을 댓글 형태로 전송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전개될 ‘손끝의 예술’을 실감하는 중! 예술의 지각변동 아닌가.”대중에게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모네, 안견, 정선 등 동서양 거장들의 작품 이미지를 차용해 디지털화하는 영상작업을 하고 있는 미디어작가 이이남(41)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작품을 최근 선보인 것을 두고 윤진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미술작품을 소유하는 것은 대체로 돈이 많아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또 전시회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한정된 전시공간에서 주로 열렸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미술품의 감상과 소유, 전시방법에 대한 개념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이남 작가는 “미디어 관련 벤처회사와 함께 작업했고, 현재는 아이패드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아이폰, 갤럭시에서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을 통한 작품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미술작품의 대량소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앤디 워홀이 말한 미술품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디지털을 통해서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사의 앱스토어에는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이이남의 작품이 ‘새롭고 주목할 만한’ 앱으로 선정됐다. 현재 서비스되는 것은 작품 3개로 구성된 무료 버전과 2.99달러에 12개 작품을 볼 수 있는 유료 버전이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모바일 폰 사용자들이 접속해 작품을 다운로드받아 감상하고 있다.

 

앱을 통한 미술작품 판매는 이전엔 없었던 사업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 이익배분 등의 규칙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복잡함과 불투명한 수익성 때문에 서비스가 아직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이남 작가는 일단 저작권 문제 등이 없는 작품을 골랐다. 화면의 크기가 작고 단채널인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모니터 한 개로 만들어진 작품만 볼 수 있는 한계도 있다.

 

작가가 한국을 포함, 세계적으로도 앞서 앱을 통한 작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대중과의 소통’을 유독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작업을 해도 사람들이 작품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내가 좋아서 만들어놨는데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니 작품을 만드는 의미가 없었다. 사람들이 내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상작업을 하게 됐고, 사람들이 잘 아는 명화를 차용했다. 현대미술이 사실 어려운 점이 있는데 내 작품들이 대중에게 뭔가 느낌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

 

최근 제22회 선미술상 수상작가로 선정된 그는 이를 기념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여는 개인전에 모바일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또 평면의 화면에서 벗어나 도포, 레고로 만들 건물 등의 오브제에 영상을 쏘는 설치작품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2~3m 크기의 거대한 흰색 도포 위에 거대한 비행선이 떠 있는데 거기에서 헬기와 글자 영상이 떨어지며 도포에 산수화를 그린다. 흰색 레고로 만든 뉴욕 무역센터 빌딩 모형에는 산수화를 비롯해 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장면, 김일성 동상, 맥아더 동상, 다비드 상 등이 교차 투사된다. 작가는 “원래 조각을 전공했고 평면 모니터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며 “영상이 입체적 조형물에 비춰지면 입체적인 공간의 느낌이 평면 작품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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