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가수 타블로 학력 의혹 논란, ‘MBC 스페셜’ 방송 후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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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10.05 12: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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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간 인터넷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가수 타블로의 학력의혹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방송된 은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라는 제목으로 제작진과 타블로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를 찾아가 그의 재학사실을 입증하는 학교 관계자와 동문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제작진은 학교 직원이 직접 타블로의 성적표를 출력하는 과정도 공개했으며, 타블로의 영문명인 대니얼 선웅 리라는 사람은 스탠퍼드에 한 명뿐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방송이 나간 뒤 상당수 시청자들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마녀사냥식의 과도한 비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렇지만 그동안 의혹을 제기해왔던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는 “방송에서 제시한 근거들이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타블로가 일방적인 피해자라는 식의 접근이 방송의 객관성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왜 유력 정치인도 아닌 연예인 개인의 학력을 둘러싸고 수많은 사람들의 소모적인 논쟁이 이렇게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타블로의 학력 논란은 올초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그의 학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인터넷 언론들이 받아 쓰면서 ‘타진요’에 이어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 등 관련 내용을 다루는 인터넷 카페가 잇따라 생겨났다. 급기야 양측의 고소·고발로 확대됐다.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의 확산 과정은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이 갖고 있는 역기능을 그대로 보여준다. 관련 카페는 타블로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냈고 인터넷 연예매체는 연일 이들의 주장과 타블로 측의 반박을 다루면서 광풍으로 키워갔다. MBC 시사교양국 정성후 CP는 “이번 방송의 목적에는 인터넷 문화를 조명해 제 2, 3의 타블로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 책임지지 못하는 말로 남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자유로운 토론과 표현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집단지성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의 핵심은 진실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걸 믿겠다며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타진요와 그들의 생각 및 행동에 동조하는 대중의 심리에는 고소영, 강부자로 지칭되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타블로가 타깃이 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 한국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20~30대 대다수가 부모 등 집안의 배경 덕을 보고 있는 데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타진요 등은 타블로가 △스탠퍼드대 학사와 석사를 짧은 기간에 만점 가까운 학점으로 졸업했고 △군대에 가지 않았으며 △귀국해서는 학벌도 하나의 배경이 돼 가수로 성공해 부자가 됐고 △여배우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까지 꾸리는 등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일반의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에 결코 정당하게 얻어진 게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타블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은 아무리 방송에서 타블로의 학력을 증명한다고 해도 의혹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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