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영화·드라마속의 건강학]탁구엄마 각막혼탁 탁구에게 유전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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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9.27 15: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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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종영된 인기 TV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 부분이 있었다. 탁구의 어린 시절 헤어진 엄마 김미순(전미순 분)의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둘의 재회는 계속 엇갈리는 내용이다. 미순은 증상이 심해져 가능한 한 빨리 각막이식을 받지 않으면 실명할 위기에까지 처했다. 꿈에도 그리는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 모친이 탁구의 친아버지와 재회하는 장면.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의 모친 미순은 시력이 점점 악화되는 유전병인 ‘각막이상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인다. 드라마에서 미순이 앓은 질환은 유전적으로 각막이 흐려지는 ‘각막이상증(각막이영양증)’으로 추정된다. 드라마에서 정확히 질환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형적인 각막이상증의 증상과 경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각막은 흔히 검은 눈동자라고 부르는 부분으로, 이 부분에 혼탁이 생기면 미순처럼 점점 시력을 잃게 되고 계속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각막 혼탁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각막이상증은 유전병이긴 하나 ‘잠자는 안질환’으로 불릴 만큼 유아기나 젊을 때, 또 평상시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증상이 없다. 가끔 가벼운 염증이나, 타는 듯한 통증, 반복적인 각막 진무름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각막이상증을 눈치채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서, 혹은 여러 원인으로 각막이 상처를 입으면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눈에 마치 눈송이가 내린 듯한 모양의 혼탁이 여러 개 생기면서 시력이 점점 떨어진다. 증상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극의 흐름상 김탁구의 모친은 젊은 시절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각막에 손상을 입어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는 “각막이상증은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각막 질환”이라면서 “각막혼탁을 일으키는 질병에는 각막염, 각막궤양과 같은 염증질환이나 녹내장, 저안압, 각막부전 등 다양하며 이런 안질환들은 충혈이나 통증이 심하거나 자연스럽게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이 있다면 자신이 깨닫지 못해도 각막이상증 유전요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평소 각막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생활습관을 피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각막이상증 고위험군이나 환자들은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거나 안구건조증, 속눈썹찔림증 등으로 인해 눈을 평소에 습관적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안질환들을 미리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햇볕이 강하게 반사되는 해변, 스키장 등의 자외선도 각막에 상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에 자극이 될 수 있는 강한 불빛이나 이물질이 튈 수 있는 작업환경에서 근무하는 것도 위험하다. 폭행이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각막이 손상됐는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

 

각막이상증이 있는 사람은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 등 각막에 변화를 일으키는 수술을 피해야 한다. 자칫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막 수술 전에는 저한 사전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각막에 흰 점이 생기는 형태인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증상이 없다가 시력교정수술 후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 시력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로 시력교정수술 등을 고려할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아벨리노 형은 DNA 검사를 통해 발병하기 전이라도 진단할 수 있다. 각막이상증에 걸리면 떨어지는 시력을 막을 뾰족한 방도가 없다. 각막에 작게라도 손상이 생기면 급속도로 악화되므로 평소 생활에서 이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하며,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 레이저로 혼탁을 제거하기도 하는데 쉽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질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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