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두산 김선우 “찬호형이 나를 바꿔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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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9.14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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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33·두산)의 지난 시즌 방어율은 5.11, 승률은 0.524(11승10패)였다. 프로야구 두산 투수 가운데 맏형이었지만 성적은 에이스답지 못했다. 2010년의 김선우는 지난해의 김선우가 아니다. 방어율은 3.72로 떨어뜨렸고 2008년 한국에 데뷔한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인 13승(5패)을 거뒀다.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선우는 “지난 2년간 (안타를) 두들겨 맞으면서, ‘변하지 않고는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김선우는 직구 가운데 구속이 가장 빠른 공인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스타일의 투구를 해왔다. 상대 타자들은 포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금세 익숙해졌고, 김선우의 직구를 노려 쳤다. 피안타율이 0.301까지 치솟았다.

 

전환점은 뜻밖에도 부상과 함께 찾아왔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습니다. 힘으로 압도하는 투구를 본의 아니게 못하게 된 거죠. 힘을 빼고 던질 수 있는 공이 필요했습니다.” 김선우가 찾은 해법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빠르게 가라앉는 투심 패스트볼과, 투심보다 구속이 느리고 낙차가 더 큰 스플리터성 체인지업이었다. 두산 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던 박찬호가 그의 투구폼을 교정해준 것도 변신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전까지 별 말씀이 없던 찬호형이 갑자기 저의 팔 스로잉에 관해 몇 마디를 툭 건넸어요. 동작을 조금 바꾸라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과연 좋아질까’ 반신반의였습니다. 찬호형 조언대로 해보니까, 몸도 아프지 않고 제구도 잘되더라고요.”

 

포심을 버린 김선우는 올 시즌 90% 이상 투심을 던지며 피안타율을 0.267로 낮췄다. 땅볼/뜬공 비율도 2.35(땅볼 아웃이 뜬공 아웃의 2.35배)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후배 야수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지난해까진 경기 중에 야수들과 대화를 거의 안 했습니다. 공 던지는 것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어느 순간 그런 모습이 남들한테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색했지만 용기를 내서 수비 잘한 후배들에게 ‘잘했다’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마음도 좋고 오히려 투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남은 시즌 김선우가 선발 등판할 수 있는 경기는 두 경기 정도. 마지막까지 집중해 방어율 3점대로 정규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우리 팀 에이스는 내가 아니라 켈빈 히메네스다. 히메네스가 잘해줬기 때문에 나도 그를 믿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며 “묵묵히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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