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서울·경기 역전세난 - 전세난 동시 발생… 아파트 전세, 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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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8.26 12: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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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월곡동 85㎡형 아파트에서 1억6000만원에 전세를 사는 한창민씨(35)는 오는 10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한씨는 주변 시세보다 전셋값이 비싸다고 판단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하고 전세금을 빼줄 것을 집주인에 요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집주인은 새로 들어올 세입자가 없는 데다 은행권 대출도 쉽지 않아 전세금을 빼줄 여력이 없다며 재계약을 요구했다.

같은 서울지역이지만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임제인씨(37)는 한씨와는 반대로 전셋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전전하고 있다. 올해 집을 장만하려던 임씨는 최근 금리가 인상되면서 내집 마련을 포기했다. 아이들이 자라 중학교에 진학하게 돼 큰 평수로 전세를 옮기려 했으나 마땅한 전셋집이 없어 고민이다. 그는 “곧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마땅한 전셋집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시장에서 역(逆)전세난과 전세난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역전세난이란 집주인이 새로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계약기간이 지나도 전세금을 빼주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서울과 경기지역 1만7787가구와 5만6727가구 등 8만6576가구에 이른다. 2~3년 전 호황기 때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 마구잡이식으로 지은 아파트들이다. 고양시는 식사·덕이지구에서 무려 1만2477가구가 다음달에 쏟아진다. 파주·남양주·광명시 등도 올해 입주 물량이 1만가구를 넘는다.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그리던 전세시장에서 역전세난과 전셋값 약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역은 서울 성북·은평과 경기 양주·고양·김포·용인 등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과 일치한다. 대단지가 새로 들어서 전세 공급물량도 많아졌고, 싼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이 ‘갑’이 된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109㎡형의 경우 2년 전 전셋값이 1억6500만~1억8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최하 1억6000만원으로 떨어져 집주인이 전세금을 많게는 2000만원 정도 돌려줘야 한다.

인근 중개업소에서 만난 한 세입자는 “집주인들이 재계약해 달라며 세간을 바꿔주는가 하면 세입자가 새로 들어올 때까지 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물어주는 등 입맛대로 집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단위인 전세기간을 1년으로 줄이는 경우도 늘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강북에선 세입자들이 전셋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장기계약을 꺼리고 있다”며 “집주인에게 재계약 불가나 대출이자 비용 부담 등을 요구하는 계약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분양 예정이 없는 강남·송파 지역 등에선 전세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는 데다 금리까지 오른 만큼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보다 전세로 눌러앉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말부터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에는 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스피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12㎡형과 역삼동 대림e편한세상 105㎡형 아파트는 2년 만에 전셋값이 5000만원 가까이 오르며 3억6000만원과 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과 가락동도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일찍 집을 찾아나선 이들과 매물 가뭄이 맞물려 전세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급량이 적었던 서울 영등포·광진·동작·강남구 등지에선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동안 이 같은 양극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실장은 “입주물량이 많이 풀리면서 가을 이사철이 지나갈 때까지는 역전세난도 국지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에 일부 지역에선 추가 금리상승 압박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대출을 낀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어 전세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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