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YB의 실험 : 록 + 일렉트로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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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8.24 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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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윤도현밴드)가 실험정신 가득한 새 앨범을 내놨다. 록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입힌 미니앨범 ‘YB vs RRM’이다. 일렉트로닉 그룹 RRM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드러머 김진원은 “처음엔 우리 음악을 클럽용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데 막상 하고보니 클럽용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형태의 감상용 음악이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록음악을 일렉트로닉과 접목하려는 시도는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적지 않았다. YB의 이번 시도가 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록과 일렉트로닉 고유의 성격을 살리면서도 두 장르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혁신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수록된 5곡 중 타이틀곡인 ‘스니커즈’는 곡을 만드는 과정도 남달랐다. 윤도현은 “문득 방을 나서려는데 현관에 나뒹구는 낡은 스니커즈를 보면서 고난을 오래 함께한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스니커즈를 의인화해 곡을 만들어보기로 하고 트위터를 통해 연상되는 낱말을 팔로워들에게 공모했다”고 설명했다. 3만명이 넘는 그의 팔로워들은 그에게 커트 코베인, 운동장, 달리기 등의 낱말을 보내줬고 윤도현은 ‘커트 코베인의 다 해진 운동화가~’로 시작하는 ‘스니커즈’의 가사를 썼다. 베이시스트 박태희가 쓴 ‘거짓’은 ‘세상에 검게 퍼진 거짓이 날 삼키려 하네’라며 반복되는 강렬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박태희는 “예전에 만들어 둔 곡이었는데 RRM이 가사에 꽂혀 반드시 이번 음반에 수록하자며 편곡에 매달린 곡”이라며 “효창공원에 모셔진 독립투사의 묘비에 김구선생이 써놓은 ‘꽃다운 향기여 영원하라’는 휘호를 보고 모티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영어로 부른 ‘stay alive’와 ‘a flying butterfly’를 비롯해 한국계 러시아 로커 빅토르최의 ‘그루빠 끄로비’(혈액형)도 러시아어 그대로 소화해 불렀다. 이 세 곡은 애플사의 음원사이트인 아이튠즈를 통해 세계시장에 소개됐다. 특히 빅토르최의 곡은 유튜브 러시아 메인 화면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해엔 미국의 대규모 록페스티벌인 워프트 투어에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던 YB는 세계시장을 향한 포부도 펼치고 있다.

올해로 결성 15주년을 맞는 YB가 이처럼 음악적으로 전환점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은 윤도현이 지난 2008년 방송을 그만두게 되면서다.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많이 바쁘다보니 음악 본연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었다는 것. 전화위복이 됐다는 설명이다. 기타리스트 허준은 “YB의 음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YB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섰다. 윤도현으로서는 블랙리스트 논란 속에 방송을 그만둔 지 1년8개월 만에 같은 무대에 선 셈이다. 그는 “저는 물론이고 멤버들 모두 전날까지 잠을 설칠 정도로 떨렸는데 막상 올라가니 지금까지 서 본 무대 중 가장 편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태희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록음악을 접하기 힘들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준비된 대중과 록밴드가 만날 기회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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