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록 뮤지컬 붐’… 여름보다 뜨겁고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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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8.23 11: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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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무대에 ‘록(Rock)’이 넘친다. 록음악을 앞세운 창작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9월18일까지 아티스탄홀)가 흥행에 순항 중인 가운데 지난 주말엔 록뮤지컬 <톡식히어로>(10월10일까지 KT&G상상아트홀)가 첫선을 보였다. 이어 27일에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낳은 <로키호러쇼>(10월10일까지 코엑스아티움) 오리지널팀이 내한한다. 내달엔 <락 오브 에이지>(9월15일~10월30일 우리금융아트홀), <틱틱붐>(9월30일~11월7일 충무아트홀 블랙)이 무대에 오르면서 록뮤지컬 붐을 형성한다.

◇ 작품 내용 = <톡식히어로>는 2009년 최우수 뉴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본조비밴드의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만든 음악을 바탕으로 왕따인 모범생 멜빈이 녹색 슈퍼 영웅 ‘톡시’로 변해 부패권력과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코믹하게 담는다. 오만석과 라이언이 멜빈과 톡시로, 홍지민·김영주가 부패한 팜므파탈 여시장으로 분한다. 1973년 6월 런던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된 <로키호러쇼>는 난잡하고 적나라한 성(性) 묘사와 파격적인 의상 등으로 큰 파란을 일으킨 B급 컬트뮤지컬. 1950년대 유행한 로큰롤을 앞세우고 있다. 1977년 <로키호러픽처쇼>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약혼한 브래드와 자넷이 폭우 속에 자동차가 고장나면서 우연히 들른 대저택에서 맞는 기괴한 사건을 그린다. 그동안 라이선스 공연은 있었으나 해외팀에 의한 원작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락 오브 에이지>는 1980~9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들의 음악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미스터 빅의 ‘To Be With You’, 콰이어트 라이엇의 ‘Cum on Feel the Noiz’ 등 국내 음악팬에게도 친숙한 록음악들이 줄을 잇는다. 신성우, 안재욱, 온유, 제이 출연. <틱틱붐>은 이번이 국내 다섯번째 공연이다. 록뮤지컬 <렌트>를 작곡한 조너선 라슨이 대본을 쓰고 작곡을 했다. 자신이 쓴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싶어 안달인 뉴욕의 한 젊은 작곡가를 그린 작품.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이주광이 주역을 맡았다.

◇ 왜 증가하나 = 록뮤지컬은 클래식이나 팝으로 구성된 뮤지컬에 비해 비트가 강하다. 관객들은 전자기타를 긁는 강렬한 사운드와 드럼비트를 먼저 느낀다. 이런 특성 때문에 록뮤지컬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배우의 노래가 강렬한 밴드사운드를 뚫고 나올 수 있어야 하고, 때론 샤우팅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전문 로커를 배우로 기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로커 신성우(<록햄릿> <락 오브 에이지> 등), 윤도현(<헤드윅>), 송용진(<헤드윅>, <치어걸을 찾아서>), 김종서, 박완규(<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등이 록뮤지컬 무대에 섰다. <헤드윅> <밴디트> 등의 음악감독 이준씨는 “몇 차례의 공연만으로도 성대가 망가지기 때문에 성량이 풍부한 사람만이 록뮤지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제도 자유, 외침, 저항 등 ‘록정신’과 맥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록뮤지컬은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도 두드러진다. <로키호러쇼>는 관객이 손전등, 물총 등 공연내용과 관련한 소품을 미리 준비하거나 등장인물을 모방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전통이다. 해적들의 모험담을 그린 <치어걸을 찾아서>도 해적을 상징하는 드레스코드를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면서 록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경우도 많다. 2005년 국내 초연 이래 올해까지 1200회 공연, 40만명의 누적관객 기록을 세운 록뮤지컬 <헤드윅>은 본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일제히 기립한 가운데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게 관례가 됐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주관객층은 2035세대다. <치어걸을 찾아서>를 프로듀싱한 송한샘 쇼팩 대표는 “폭발적인 사운드의 라이브 음악, 주제와 분위기 때문에 클래식에 기반을 둔 뮤지컬보다 젊은층의 호응이 크다”고 전했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것도 장점. <헤드윅> <톡식히어로> 등을 프로듀싱한 임양혁 쇼노트 이사는 “대부분 중·소극장 공연인 데다 기타와 베이스, 건반, 드럼 등 밴드편성이 단출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갖춰야 하는 클래식 뮤지컬 등과 비교하여 제작비가 절감된다”며 “제작자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 부담 없이 제작에 나설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록뮤지컬 붐이 한국시장에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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