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양준혁 18년 야구인생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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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8.10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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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의 벤치는 사색의 공간이다. 경기를 지켜보는 시선은 거꾸로 자신을 향해 투사된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나를 돌아볼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어려운 결심을 내렸다.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양준혁(41·삼성)은 “2500안타도 치고 싶었고, 마흔 네 살에도 뛰고 싶었다. 하지만 야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나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양준혁이 지난 달 26일 시즌 종료 뒤 은퇴를 발표했다. 1993년 삼성에 입단한 뒤 18시즌 동안 지켜 온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이다.
양준혁이 남긴 기록은 위대했다. 통산 2131경기에 뛰었고, 경기수보다 많은 2218안타를 때렸다. 351홈런과 1389타점, 1299득점 모두 프로야구 통산 최다기록이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양준혁의 통산 타율 3할1푼6리는 3000타수 이상 타자 중 역대 2위 기록이다. 팬들은 그를 ‘양신(神)’이라고 불렀다.
결심은 쉽지 않았다. 양준혁은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며 “한 2년은 더 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야구는 팀 경기다. 양준혁은 “이름값만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것은 후배의 기회를 뺏는 일이다”라며 “나를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남은 시즌 1군과 동행하며 ‘멘토’ 역할을 맡기로 했다. 열정을 전달하는 게 양준혁의 역할이다. 양준혁은 “배팅볼도 던져주고, 슬럼프에 빠진 후배들을 돕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혁은 ‘후계자’를 묻는 질문에 “좋은 재목들이 많다”면서도 “아직 야구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며 따끔하게 지적했다. “내가 할 일은 후배들에게 열정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준혁이 “내 몸에 흐르고 있다”고 했던 삼성의 ‘파란 피’는 남은 시즌 후배들에게 ‘수혈’된다.
구단은 양준혁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양준혁은 “남은 시즌은 뛰지 않겠지만 구단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포함시켜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양준혁의 마지막 타석을 위한 준비는 계속된다.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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