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최강희 감독·최태욱의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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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뉴시스 [http://www.newsis.com]
  • 10.07.29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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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때 봇짐을 싸고 팀을 떠난 선수는 야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애제자 최태욱(29. 서울)에 대한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51)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최 감독은 포스코컵 2010 4강전을 앞두고 "아쉽기도 하지만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해준 선수"라고 최태욱을 평가했다.

사실 최태욱의 이적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논의되었던 문제다.

2008년 전북 이적 후 재기에 성공한 최태욱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K-리그 순항을 도왔다. 덕분에 전북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이런 눈부신 활약을 지켜 본 중동 구단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최태욱 영입에 나섰다. 워낙 적극적이었고 이적료 역시 상당한 액수였다.

어느 정도 이적에 대한 생각이 구단과 선수 사이에 공유되고 있었던 터여서 마음만 먹으면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태욱은 "이왕이면 전북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잔류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최태욱은 성남일화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전북의 창단 첫 우승 일등공신이 됐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준 최태욱은 프로생활을 시작한 친정팀 FC서울의 제의를 받은 뒤, 고심 끝에 이적을 선택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중동 구단 제의 당시 주변이 시끄러웠지만, (최)태욱이가 나서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최선을 다해줬다"며 "내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결단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친정에서 부르는데 보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웃어 보이며 "지난해 한 차례 남아준 만큼, 나도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서울행을 허락한 이유를 밝혔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최태욱은 오는 31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5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8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서울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 감독은 "이적 후 너무 이른 시기에 맞붙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을 것 같아 서울 측에 (최태욱 출전불가를)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구단과 의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다했던 최태욱과 이 같은 제자를 미련없이 떠나보낸 최 감독의 모습은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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