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뮤지컬 ‘쓰릴미’ ‘그리스’ 등 남자배우 외모 과시 여성관객몰이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7.20 16:36:14
  • 조회: 12573

 

불황에는 여성들의 미니스커트가 짧아진다지만 이미 한물간 얘기다. 요즘 불황의 뮤지컬계는 ‘식스팩’으로 무장한 ‘섹시가이’들로 넘쳐난다. 그 매력에 푹 빠진 20~30대 여성관객들이 서슴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소극장 뮤지컬 <쓰릴미>가 공연 중인 서울 신촌 더스테이지의 객석 90% 이상은 여성관객이 차지하고 있다. 2007년 초연 이래 매년 공연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단 두 명의 남자배우가 등장하는 2인극.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 일어난 어린이 유괴살인사건을 다루고 동성애 코드까지 있음에도 20대(59.1%)~30대(31.9%) 젊은 여성관객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중에는 수차례씩 반복 관람하는 열성팬도 많다. 이들은 공연일에 따라 짝을 이뤄 나오는 배우들을 스타페어(최재웅-김무열), 짐승남페어(최지호-최수형), 아이돌페어(지창욱-김하늘), 엉범페어(김재범-조강현)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비교평가에도 적극적이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젊은 여성관객들의 열광적 지지의 이면에는 남자배우들의 섹스어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티켓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출연분 3000장이 눈 깜짝할 사이에 동이 난 김무열은 2007년부터 매년 출연해온 이 작품의 단골배우. 초연 때부터 슈트가 잘 어울리는 몸매라는 이유로 여성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짐승남페어’는 식스팩이 돋보이는 강인한 남성성, ‘엉범페어’는 엉덩이 라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붙여진 애칭이다. 모두 남자배우의 몸에 집중한 애칭인 셈이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은 “<쓰릴미>는 20~30대 여성이 주관객층을 형성하는 한국뮤지컬 시장의 흥행공식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이라며 “미국 브로드웨이에선 철저히 게이용 작품이었지만 국내에 상륙하면서 젊은 남자배우의 섹시함이 여성관객의 감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했다.

뮤지컬 ‘그리스’ ‘쓰릴미’ ‘잭더리퍼’
남자배우들의 섹시함이 여성관객을 사로잡는 또 다른 작품은 3일 서울 영등포 CGV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그리스>다. 2003년 초연 이래 8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는 롱런 작. 이 작품엔 가죽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머리엔 기름을 발라 뒤로 넘긴 10대 고교생 역의 남자배우 5명이 등장한다.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관객들 사이에서 키 180㎝ 이상의 잘생긴 ‘간지남’들을 모아놓은 뮤지컬로 유명하다”며 “가죽재킷을 벗거나 의상을 갈아입을 때 슬쩍 비치는 남자배우의 복근에도 여성관객들이 열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가 상당수다. 이선균, 강지환, 엄기준 등이 <그리스>를 거치며 여성관객을 몰고다닌다.
10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오르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여성관객 95%)와 22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잭더리퍼>(여성관객 83.3%) 역시 20~30대 여성예매자가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두 명의 남자배우만 등장하는 2인극.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이 공연날짜에 따라 짝을 이뤄 출연한다. <잭더리퍼>도 신성우, 유준상, 안재욱, 엄기준 등이 주연을 맡았다. 두 작품 출연진 모두 여성팬층이 두꺼운 배우들이다.
국내 뮤지컬 관객 중 20~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 그러다 보니 여성팬이 확고한 남자배우의 캐스팅 여부가 흥행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뮤지컬계에서 여성스타에 비해 남성스타의 출연료가 더 높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은 “티켓파워가 있는 남자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서면 작품의 내용이나 완성도와 큰 관계없이 티켓이 잘 팔리다 보니 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많아졌다”며 “이럴수록 새로운 작품이나 실험성 강한 작품에 대한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