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학생 ‘입시 중압감’ 큰 고3, 65.6점으로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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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7.09 16: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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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동력이 돼야 할 미래가 10대에겐 불행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가 실시한 초등 4년~고교 3년생들의 행복도는 사실상 입시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들에 대한 행복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등학생(4~6학년)·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의 4개 집단별 행복점수는 “젊을수록 행복하다”는 행복학의 통념과 맞지 않았다.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집단에서는 행복점수가 78.5점으로 4개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고등학생(67.3점) 집단의 점수는 비슷한 연령대의 또래 집단이라고 보기엔 힘들 정도로 대학생 집단(72.1점)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중학생 집단(72.3점)은 대학생 집단에 비해 불과 0.2점 높았다. 고등학생은 예상대로 행복점수가 제일 낮았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생은 65.6점으로 초등학교 4학년~대학교 4학년의 전 학년을 통틀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각급 학교별 행복점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가장 큰 폭인 6.2점이 하락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 다시 5점이 떨어졌다. 초등학생 시절의 행복도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11.2점이나 떨어졌지만 대학생이 되면서 회복된 점수는 4.8점에 불과했다. 10대의 행복점수는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꾸준히 떨어졌다. 초등학교 4학년엔 80점을 넘었지만 5·6학년이 되면서 70점대로 진입했고 중학교 1학년에 진학하자 70점대 전반으로 하락했다. 중학교 2학년에는 점수가 더 떨어져 3학년까지 70점을 갓 넘긴 수준에 머물렀다. 입시의 문턱에 도달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60점대 후반에 점수가 밀집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대학입시의 중압감에 크게 노출됐다가 2학년 때 잠시 적응한 뒤 3학년에 가장 힘겹게 생활하는 양상이 점수에 그대로 드러났다. 또 고등학교 3년 내내 행복점수가 성인보다 낮게 나타난 현상도 입시지옥의 소묘였다. 그러나 행복지속가능지수(HSI)를 더 분석해 보면 10대에 미치는 입시의 영향은 훨씬 더 컸다. 10대가 대학 입학 시점에 맞춰 불행을 각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존 HSI 조사에 따르면 ‘5년 후 예상 행복점수’는 대학생과 성인집단에서 10점 정도 높게 나온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10대 초반부 청소년 세대는 현재보다 미래가 덜 행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초등학교 4학년의 현재 행복점수는 81.9점으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으나 ‘5년 후 예상 행복점수’는 81.3점으로 현재보다 5년 뒤가 더 불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와 미래 간의 행복점수 역전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나타났다. 딱 5년 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중학교 1학년의 ‘5년 후 예상 행복점수’(73.6점)가 제일 낮다는 점은 ‘입시올인 세태’가 청소년에게 얼마나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천진난만해야 할 초등학교 4~6학년생이 미래를 현재보다 어둡게 보고 있다는 사실도 기성세대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준 연세대학교 교수(사회학)는 “고등학생뿐 아니라 10대 초반부터 입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상은 우리 미래에 적신호”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고, 또한 이른 시일 내에 10대의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줄 기성세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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