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미입주 시한폭탄’ 속 타는 건설사… 하반기 ‘대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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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7.05 14: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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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과 구조조정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건설업계에 또 다른 ‘시한폭탄’이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불꺼진 아파트’ 공포증이다. 부동산 호경기인 2~3년 전 공사를 시작한 대규모 물량이 하반기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가 실종된 데다 잔금 비중이 커지면서 미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계가 초비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가구로 추산된다. 이 중 서울과 수도권에 10만가구가 몰려 있다. 용인시 1만4054가구, 고양시 1만3511가구, 파주시 1만2027가구, 남양주시 1만1595가구, 광명시 1만156가구로 1만가구 이상의 대형 물량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2007년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마구잡이로 지은 아파트가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파트는 통상 3년 정도의 공사기간이 걸린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007년 10월에는 한 달간 무려 10만채가 넘는 주택이 사업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량은 넘쳐나지만 입주 여건은 최악이다. 3월 입주를 시작한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의 경기 안양시 이안관악역은 현재까지 271가구 중 50% 정도만 잔금을 치렀다. 금강종합건설이 경기 남양주 진접에서 3월 중순 입주를 시작한 금강펜테리움(790가구)도 200여가구가 아직 입주를 하지 않아 썰렁한 상태다. 309가구 규모의 GS건설 용인 구성자이도 3분의 1가량이 비어 있다.


상반기에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 일부 단지의 입주율도 50%를 밑돈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구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중 잔금을 치른 가구가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거래 부진이 주된 이유다.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해 입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팔기 위해 너도나도 낮은 가격을 부르다보니 분양가보다 매매가가 낮은 깡통 아파트가 속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5월 중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올 들어 가장 낮은 2263건에 그쳤다. 최근 4년간 평균 거래량 6797건의 30% 수준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하반기 예정 물량은 호황기에도 소화하기 힘든 물량”이라며 “거래가 얼어붙은 데다 막대한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미입주난이 해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 입장에서 미입주 아파트는 미분양만큼이나 골칫거리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중도금과 계약금을 낮춰주다 보니 잔금 비중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예년의 경우 잔금 비중은 총액 대비 30~40%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50% 수준으로 높아졌다. 건설사로서는 100% 분양을 했더라도 입주율이 절반이라면 본래 회수할 금액의 70% 남짓만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의 10% 안팎인 계약금을 뺀 나머지 90% 금액을 모두 입주 때 잔금으로 받는 건설사도 있다”면서 “금융권 대출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잔금 회수마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미입주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리서치실장은 “잔금이 부족해 입주를 미루는 계약자들을 위해 잔금을 할인해주고 취득·등록세를 대납해주는 건 기본”이라며 “입주자에 한해 관리비를 대신 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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