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간이역에 가면 ‘맛과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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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6.28 13: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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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 타고 간이역에 가보자. 고속열차보다 완행열차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피에르 상소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 2>에서 추억의 완행열차에 대해 이렇게 썼다. “당시의 기차들은 속도 때문에 풍경을 그대로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또 작은 도시와 큰 도시를 차별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간이역은 아스라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요즘 간이역 중에는 도서관이나 식당으로 변한 곳도 있다.

 

■ ‘한우 고기’ 반기는 경전선 진상역

서광주역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철도가 경전선(慶全線)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유일한 철길이란다. 예나 지금이나 열차가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기차 타고 여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경전선은 경남 밀양 삼랑진과 광주 송정리를 잇는 철도이다. 중간에 삼랑진∼마산을 잇는 마산선, 마산∼진주를 잇는 진주선, 진주∼순천을 잇는 경전선 등이 합쳐진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다고 해서 경전선이라고도 한다. 경전선 여행에서 들러봐야 할 역은 전남 광양 진상역(위 사진)이다. 코레일 홍보팀 유명숙씨는 “간이역의 경우 역무원이 없는 곳이 많아 마을 주민들이 명예역장을 맡고 현지 역사를 다른 목적으로 바꾸고 있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진상역도 1968년 문을 열었으나 2004년부터 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았다. 지난해 현지 섬거리 청년회가 이 역사를 한우식당으로 바꿨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관광열차인 해랑의 2박3일 아우라투어 코스 승객들은 이 역사에서 야외 바비큐로 식사를 하게 된다. 간이역이 한우식당역으로 변했다. 옆에 한우판매장을 갖춰 마을 소득을 높이고 있단다. 무궁화호가 왕복 8차례 운행하는데 모든 열차역에서 다 서는 것은 아니다. 순천역에서 진상역까지는 하루 5차례 정도 있으며 30분 정도 걸린다. 목포에서는 하루 두 차례 열차가 다니며 진상역까지 4시간 조금 못 걸린다. 부산 부전역에서는 진상역까지 하루 4차례 다니며 4시간 안팎 걸린다. 부전역~목포역은 하루 두 차례에 7시간30분 정도 걸린다. 1544-7788

 

■ 도서관이 있는 경원선 신망리역

 경원선은 원래 용산에서 북한 원산까지 이어지는 철도다. 요즘은 동두천역~소요산~초성리~한탄강~전곡~연천~신망리~대광리~신탄리를 잇는 통근 열차로 쓰인다. 동두천 소요산, 연천 고대산 등 주변에 전망 좋은 산이 있어서 등산객도 많이 탄다. 열차 외부에 꽃그림이 그려져 있어 꽃열차로 부르기도 한다. 값싸게 한나절 열차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열차다.

 

동두천까지는 전철을 타면 된다. 동두천역에서 매시 50분 열차가 떠난다. 간이역사는 저마다 고만고만하다. 오래전에 지어진 역사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서 10여년 전의 영화세트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신망리 역사(아래)도 작고 앙증맞은 간이역이다. 신망리역은 올해 초 무인역사로 바뀌었다. 현재 관리자 없는 무인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주민들이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하자 응봉정보도서관에서 책을 지원하고 도서 정리를 도와줬다고 한다. 역 대합실 내 지역정보 게시판을 만들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꾸몄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사랑방 참거리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여름 관현악 연주회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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