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망각의 늪’ 알츠하이머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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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6.10 1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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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에서 극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시>의 여주인공 ‘미자’(윤정희 분)는 팔이 자주 저리는 증세로 우연히 병원을 찾았다가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는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물의 단어를 잃어버리고, 가던 길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등 이상 행동을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어수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후각, 미각 등 특정 신경 부분을 담당하는 뇌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팔이 저린 미자의 증상도 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은 노화 등으로 인한 단순한 기억력 감퇴와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뿐 아니라 언어장애, 방향감각 상실, 계산력 저하, 성격 및 감정의 변화 등 5개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특히 어떤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최근 삽화기억’(episodic memory)에 대해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 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0.5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80세 이상 노인은 10명 중 4명의 비율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뇌세포가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 원인인데, 뇌세포 위축의 원인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뇌에 독성 단백질이 쌓이는 것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직계가족 중 알츠하이머가 있었던 경우 많이 발병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20~50대 치매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노인성치매에 비해서는 절대적 수가 적지만 최근 50대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노인성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진행속도가 빠르고 중증 신경학적 증상이 초반부터 빨리 발현돼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서는 인지기능검사, MRI검사, 혈액순환검사, 아포기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해 점수를 내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알츠하이머병을 초기에 발견한다고 해도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김어수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에는 절대적인 검사결과나 수치점수보다 환자가 ‘이전보다 나빠지고 있다’고 깨닫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억력 감퇴가 나타나는 것 같다면 스스로 병원을 찾는 적극적 치료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70세에 알츠하이머병이 생겼더라도 이미 20~30년 전부터 진행이 시작되고 있을 수 있으므로 40대부터 이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려면 ‘3가지는 늘리고, 3가지는 줄인다’는 생활수칙을 기억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늘려야 하는 3가지는 정신적 활동, 신체 활동, 사회적 활동이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하고, 무엇인가 새로 배우는 지적 작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종교 활동, 동창회 참석, 음악회 감상 등 사회활동을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다.

줄여야 하는 3가지는 ‘담배, 술, 음식’이다. 김 교수는 “담배와 술을 끊고 비만을 예방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예방 수칙이 곧 알츠하이머병 예방과도 직결된다”며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소일거리를 찾아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 같은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머리를 많이 쓰면 쓸수록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적이 있는 만큼 꾸준히 학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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