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아이에게 “예” 말고 “내 생각엔” 말하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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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6.02 12: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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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질문법 바꾸면 창의력 쑥쑥

주부 최소영씨(35)는 질문을 하면 “네”, “아니오” 또는 “모르겠다”고만 답하는 딸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특히 최근 학교 내신 시험에 서술형 평가가 많아지는 추세라 제대로 문제를 풀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어 종합적인 사고가 길러진다고 말한다. 한우리독서논술토론연구소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정답이 정해진 단답형 질문보다 자유롭게 답할 수 있게 질문을 바꿔볼 수 있다”며 “집에서 스스로 묻고 답하거나 질문 노트를 만들고 낱말을 조합해보는 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엄마의 ‘올바른 질문’이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열린 질문을 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개미가 소처럼 크다면?’, ‘사람에게 날개가 있다면’이란 질문은 무한한 대답을 유도할 수 있다. 아이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한 가지인 경우가 아니면 아이의 답이 틀려도 바로 지적하지 않는 게 좋다. 수학도 다양한 해결 과정을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32 더하기 32는?’이라는 질문보다는 ‘어떻게 하면 82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여러 해결 과정을 유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들이 답변을 하면 “그렇구나” 혹은 “알았다”로 끝맺지 말고 “엄마는 다른 식으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답한 이유는 뭐야?”라고 되묻는 것도 중요하다. 정확한 근거를 생각할 수 있도록 파생되는 제2·3의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대화하는 식으로 질문을 주고 받다보면 추론을 종합하는 능력이 생긴다. 질문에 아이가 답변을 바로 못할 경우, 힌트를 주면서 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아이가 읽었던 책을 다시 보면서 해답을 만드는 식이다. 기대했던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그건 틀렸어“라고 하기보다는 “독특한 대답이구나”라며 칭찬을 해주고 “이렇게도 생각해 보자”며 맞는 답을 알려줄 수도 있다.

특히 표현력이 부족해 생각을 정교하게 답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빨리 대답해봐” 혹은 “그것도 모르겠어?”라고 재촉하면 위축되기 십상이다. 꼬리를 물듯 질문이 이어지려면 엄마가 먼저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 대답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다그치는 것도 좋지 않다. 엉뚱한 대답에 “그건 말이 안되잖아”라고 비판적이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좋은 답인데, 그걸 만약 네가 하려고 한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식으로 다시 질문을 던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

질문은 긍정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헨젤과 그레텔>을 읽은 후 “길을 찾으려고 길에 빵을 떨어뜨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고 질문을 해보자. “119나 112 전화해서 찾으면 되죠”라고 답한 아이에게 “그 시대에 어떻게 휴대폰이 있을 수 있니?”라고 되묻는 것보다 “이렇게 위급 상황에 보통 119나 112에 전화하는데 그럼 소방관, 경찰이 하는 일이 뭘까”라고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학습효과 높이는 질문 활용 놀이
자문자답 = 책을 보면서 “왜?” 혹은 “어떻게?”라는 의문을 갖고 사건을 보는 습관을 기른다. 개념을 파악하려 자발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예습보다 학습효과가 좋다. 예를 들어 “1/2 + 1/3은 왜 2/5가 아니고 5/6가 될까?”라는 질문을 하고, “분수는 덧셈이 아니고 나눗셈의 개념이다. 사과를 하나는 둘(1/2)로 나눠 먹고, 다른 하나는 셋(1/3)이 나눠 먹었다고 생각하면 되는구나”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질문노트 = 다음 날 배울 단원에서 새로운 개념의 단어를 찾고 3~5개의 질문을 만든다. 미리 만들지 못했다면 수업 중 질문을 만들어 수업 내용을 꼼꼼히 들으며 답을 찾는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선생님에게 묻거나 전문 서적을 보자. 깊이 있는 이해로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 수 있다.

질문 놀이 = 책을 보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 본다. 책에 나온 주인공이 다른 성격을 가졌다면, 시대가 달랐다면, 장소가 달랐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상상해본다. 아이와 엄마가 한 문장씩 번갈아 만들어도 좋다. 이 때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정도의 역할만 한다. 아이가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해도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날씨가 추웠을까, 더웠을까?’라는 식으로 배경 지식을 활용하거나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낱말조합 = 라면·떡볶이·신발·강아지·식탁 등 자주 접하는 단어를 적은 뒤 ‘식탁 위에 놓여 있는 라면과 떡볶이를 쳐다보는 강아지가 배가 고픈지 갑자기 신발을 물어 뜯었다’라는 식으로 문장을 만든다. 정답은 없다. 문장 구조가 맞지 않는 것만 정정한다. 주어·목적어·서술어가 정확한 문장을 만들어보며 서술형 시험에 대비한다.

브레인스토밍 = 온 가족이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생각나는 대로 단어나 아이디어를 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규칙없이 자유롭게 생각한다.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을 사용해도 좋다. 주제와 맞지 않는 답변도 맞장구를 쳐준다. 이렇게 나온 내용 중 의미가 비슷한 낱말을 모아 제목을 붙이면 논리적 사고 향상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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