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의학] 언론의 적극적 사회마케팅이 자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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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5.28 16: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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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미디어 흥미유발·보도경쟁… ‘모방자살’ 급증 등 부작용
ㆍ‘정신보건서비스 편견 없애는 ‘국민 인식변화 앞장서야

 
미디어의 광범위한 자살보도가 ‘모방자살(copycat suicide)’을 촉발시킬 수 있는가. 1774년 독일의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판되자 이탈리아, 라이프치히, 코펜하겐 등지에서 젊은이들의 자살이 증가하였다. 이에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이 소설의 판매를 금지하였고, ‘자살의 전염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생겼다. 이런 연유로 자살의 전염성을 베르테르 효과(the Werther effect)라 부르게 되었다.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묘사되는 자살 기사들과 소설 속 가상의 자살묘사들이 일반인들, 특히 기사 내용의 자살자와 비슷한 현실적·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거나 잠재적인 자살 시도 가능성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자살을 유도할 수 있다는 논리가 여기서 나온다.

 
‘자살사건에 대한 보도가 뒤따르는 자살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인과관계를 직접 밝히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살사건이 기사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경우 자살률이 평소보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와 일본을 포함하는 다양한 국가들에서 미디어를 통한 자살보도가 후속 자살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되었고 자살의 대대적인 보도 이후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 보도 후 한 달간 자살 사망자수가 700명이나 증가한 사례가 있다.

 

자살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자살보도의 주요 사례들을 살펴보자. 우선 연예인이나 유명 정치인의 자살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가 일반적인 자살보도보다 14.3배나 높은 후속 자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또 TV보다 신문에서 그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문기사는 TV기사와 달리 나중에 다시 볼 수도 있고, 스크랩하기도 쉬우며, 자살한 사람의 사회적 배경이나 자살의 원인 추측, 가족 인터뷰 등의 세부 자료를 싣고 있어 독자에게 자살에 대한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자살보도를 다루는 언론매체 수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언론 세 곳에서 자살보도를 하는 경우, 한 곳에서만 보도할 때보다 모방자살의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한국기자협회 및 보건복지부와 함께 제시한 ‘언론의 자살 보도기준’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살 보도에서 자살자와 그 유족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살자의 이름과 사진, 자살 장소 및 자살 방법, 자세한 경위를 묘사하지 않아야 한다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자살동기를 판단하는 보도를 하거나, 자살동기를 단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된다 △자살을 영웅시 혹은 미화하거나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오해하도록 보도해서는 곤란하다 △자살 현상에 대해 보도할 때에는 확실한 자료와 출처를 인용하며, 통계 수치는 주의 깊고 정확하게 해석해야 하고, 충분한 근거 없이 일반화하지 말아야 한다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루어서는 안된다.

 

최근 유명 연예인 자살 사건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행태와 반응을 보면, 이전보다는 모방 자살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권고안에 부합되지 않은 내용도 일부 노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는 자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인가? 아니다. 언론계의 적극적인 관심은 자살을 예방하는 보루가 될 수 있다. 자살을 막으려면 건강증진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마케팅(Social marketing)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심장병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장을 살려내는 응급서비스 등 진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이상으로 고혈압 및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운동·금연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1차, 2차 예방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자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자살의 위험 요인인 우울증 등 정신의학적 문제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업무 및 학업 스트레스 등에 대한 관리도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편견을 버리고 전문적인 정신보건서비스를 편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국민인식 변화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여기에 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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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사랑·자살예방 상담 핫라인

△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129)
△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 - 0199)
△ 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
△ ‘친구야’ 문자상담(SKT 010 011 017/ #1388)
△ 자살예방 후원신청 문의(e메일 : kasp2005@hanmail.net)(02 - 413 - 0892, 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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