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교육] “자기주도 학습에 수업이 재밌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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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5.25 14:17:13
  • 조회: 11539

 

ㆍ핀란드식 ‘드릴형 수업’ 도입…지리산고등학교 수업 참관해보니

 

“수업시간 동안 객체가 아니고 주체가 된 느낌이에요.”

“평소에 질문을 하지 않던 친구들까지 적극적으로 질문해요.”
 

경남 산청군에 있는 지리산고등학교는 최근 핀란드식 자기주도학습법을 도입한 뒤 수업시간이 즐거워졌다. 전교생 66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인 지리산고엔 지난달부터 ‘드릴(Drill·반복연습)형 수업’이라고 불리는 수업방식이 도입됐다. 학생들이 그날 배운 내용을 수업 시간에 완전히 이해하도록 만들어진 수업 방식이다. 교육전문 기업인 비상교육은 지난 4월 지리산 고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매달 드릴형 수업 교재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3학년 언어, 수학, 외국어와 2학년 외국어 수업시간에 도입된 드릴형 수업방식은 일반 고교의 ‘50분 수업-10분 휴식’과 달리 ‘20분 예습-30분 강의-10분 휴식-20분 문제 풀이-30분 복습 및 첨삭지도’의 구성으로 총 110분의 수업시간 동안 예습과 복습이 밀도있게 진행되며 학생들이 스스로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자기주도 기반 학습이다. 특히 30분 동안의 첨삭지도 시간에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처음 학교 관계자들은 ‘수업시간이 길어져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자정군(18)은 “평소 모르는 문제가 있어도 선생님이 퇴근하고 나면 질문을 할 수 없었는데 드릴형 수업이 도입된 이후로는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고 바로 복습할 수 있어 공부가 재밌어졌다”며 “질문시간이 따로 배정돼 있어 평소 질문을 잘 하지 않았던 친구들까지도 선생님께 직접 모르는 부분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니다 전학을 온 강태규군(19)도 “단순히 선생님이 진도만 나가는 전 학교의 수업시간엔 내가 객체였다면 이 학교에서는 주체라는 느낌이 든다”며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스스로 알아가면서 수업시간이 행복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밝혔다.

 

교사들도 처음엔 조급한 마음을 가졌지만 드릴형 수업을 시행해본 뒤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질문을 일일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 수업 방식 도입 이후 진도가 늦어지긴 했다”는 국어 선생님 이동구 교사는 그러나 “기초를 단단히 하는 데는 이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리산고는 현재 일부 학년에서 시행하고 있는 드릴형 수업을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학교가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다보니 학원이나 과외수업을 받을 수 없는 학교에 다니고 있기에 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원했다”고 입을 모은다. 박해성 지리산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기초가 부실한 학생들에게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비상교육의 관계자도 “지리산고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건강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사례”라며 “공교육과 사교육이 전면적인 시스템을 교류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릴형 수업을 원하는 다른 학교에도 언제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은 “핀란드와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차이는 핀란드의 학교현장이 맞춤형 수업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핀란드의 교실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한 수업의 구현”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대안교육 특성화고로 설립된 지리산고는 저소득층 자녀들 중 학업 의지가 높은 학생들을 선발해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잠비아 출신 켄트 카마숨바 학생이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에 합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후원 문의 (055)973-9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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