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관광·휴양·오락천국’ 싱가포르는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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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5.24 14: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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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빗댄 이미지로 말하자면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싱가포르가 사행산업의 대명사로 알려진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었다. 길거리가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한때 껌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시킨 이 나라는 지난해부터 지하철에서 음식은 물론 사탕을 먹어도 벌금을 부과할 정도로 우리가 생각하기엔 야박한 곳이다. ‘지나치게 맑은 물에선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옛말씀을 조금은 깨달은 것일까. 싱가포르는 홍콩, 마카오,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로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근 복합리조트 2곳을 개장했다. 다가오는 여름휴가에 관광, 휴양, 오락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세박자’ 여행을 꿈꾼다면 날마다 변신을 시도하는 싱가포르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없는 게 없다’ 리조트 월드 센토사
잘 꾸며진 거대한 인공정원 같은 시내에서 10분이면 닿는 센토사 섬. 고요함을 뜻하는 이곳에 올해 초 ‘All in one’을 표방하는 복합리조트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1차로 문을 열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본 오사카와 함께 아시아에 단 2곳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먼저 눈길을 잡는다. ‘미국, 일본에서 봤기 때문에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하는 관광객을 위해 18가지 새로운 시설을 갖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급 호텔도 4가지 테마를 가지고 있어 골라 쉬는 즐거움이 있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는 자랑처럼 페스티브 워크에 가면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쇼핑과 식사를 할 수 있고, 길거리 공연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노면전차 트램을 타고 해변으로 가보자.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다는 실로소비치에서는 자전거, 카누, 승마,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센토사 섬은 아직 미완성이다. ‘참 넓고 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곳은 2012년까지 세계 최대 해양생태공원과 바다박물관, 5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2곳과 스파를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21세기판 피사의 사탑’ 마리나 베이 샌즈
센토사까지 가는 10분도 아깝다면 도심 속 복합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를 택해도 좋다. 건축 당시부터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유명세를 탄 이 건물은 사람 인(人)자 형상을 한 3개의 타워가 배를 떠받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가는 곳마다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르고 목 좋은 곳은 기념사진 촬영으로 요란하다. 동남아에 세운 현대판 ‘피사의 사탑’은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시공해 한국 관광객들이라면 외국인에게 한 번쯤 자랑해도 좋을 만하다.


기울기가 최고 52도나 되는 3개의 호텔 타워에는 2560개의 객실과 컨벤션센터, 초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다. 특히 센토사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연 대형 카지노장에는 총 4개층에 600여개의 게임 테이블과 1500여개의 슬롯머신이 마련돼 있다. 환기시설이 뛰어나 담배연기로 인한 불쾌감을 느낄 수 없고, 천장에는 13만200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달려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외국인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아 카지노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한 번쯤 둘러볼 만하고 ‘다이사이’ 같은 비교적 간단한 게임도 즐겨 볼만하다. 사탑이 떠받치고 있는 배 모양의 건물은 축구장 3배 크기의 하늘정원(스카이 파크)으로 시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고급 레스토랑과 야외 수영장을 갖추고 올 여름 문을 열 계획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싱가포르
마냥 쉬는 게 슬슬 지루해지면 밤거리로 나가 보자. 머라이언공원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데 싱가포르 강의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명당으로 기념촬영 코스로도 유명하다.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분위기 있는 노천 카페와 고급 레스토랑, 시끌벅적한 라이브바, 펍 등이 모여 있는 클락 키 거리로 모이게 된다. 목이 마르다면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래플즈 호텔 2층에 위치한 롱바(Long Bar)에 들러 보자.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의 탄생지로 유명하지만, 사실 칵테일보다 내부 분위기가 더 특별하다. 19세기 초 식민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인테리어와 라이브 밴드의 감미로운 음악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롱바에서는 안주로 나오는 땅콩 껍질을 그냥 바닥에 버리는 게 전통이다. 낮동안 벌금에 떨던 싱가포르 사람들이 땅콩 껍질을 마구 버리며 청결 스트레스를 해소했을 모습을 생각하면 버릴 때마다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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