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뮤지컬 ‘올슉업’서 타고난 끼 맘껏 발산 손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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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5.12 16: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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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뮤지컬이 너무 좋다”

 

아버지가 소장한 LP판을 들으며 꼬마는 몸을 흔들었다. 영어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도 마냥 좋았다. 나중에서야 그 노래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이란 걸 알았다. 그 꼬마는 자라서 유명가수가 됐고, 프레슬리 노래로 엮인 뮤지컬 <올슉업>에 출연 중이다.

 

그룹 god 출신 가수 손호영(30). 그는 2007년 초연 이후 세번째 앙코르 공연 중인 이 작품에서 지난해에 이어 떠돌이 기타리스트 ‘채드’로 분했다. 뮤지컬 출연작으로는 2008년 공연된 <싱글즈>에 이은 두 번째 작품.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뮤지컬을 좋아해요. 특히 이 작품은 엄숙함을 버리고 관객들이 웃고 박수치며 함께 호흡하는 특성이 있어 더 매혹적이죠. 제가 연기하는 채드 역시 매력덩어리예요. 똑똑하지는 않지만 진취적이고 감정에 솔직하거든요.”

 

실제 공연 내내 객석 분위기는 들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그가 육감적인 몸짓과 느끼한 목소리로 여성들을 유혹할 때마다 객석에선 탄성과 폭소가 터진다. 로맨틱 코미디물인 <올슉업>은 음악과 춤, 애정행각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는 마을에 낯선 채드가 나타나면서 온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공연장에는 god 시절부터 팬이었던 여성관객이 꽤 있다. 주로 30~40대인 이들은 커튼콜이 끝나자마자 공연장 밖에서 손호영을 기다린다. 손호영은 “항상 와주시는 분들”이라며 “덕분에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한층 더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맙고 죄송하죠. 10년째 제 팬인 분들도 계시고 그중엔 자살을 생각했다가 제 공연을 본 후 마음을 바꾸고 새 삶을 시작한 분도 계세요.”

 

그는 가수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2006년 이래 매년 개인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 2월엔 미국 시카고와 시애틀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god 출신 김태우와 듀엣으로 북미투어를 했다. 공연은 대성공. 7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했고 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god 맏형이던 박준형은 동생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LA에서 밴쿠버로 날아왔다. “재능 있는 후배 가수들이 계속 나오는 속에서 제가 가수로서 생존하는 길은 나날이 좁아지겠죠. 더구나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려움이 더 큰 편이에요. 제가 노래를 잘 못할 것으로 오해하는 분도 적잖고요. 하지만 가수활동은 꾸준히 할 거예요. 올 가을엔 3집 정규앨범도 나올 예정이죠. 아, 그렇다고 제가 앞으로 뮤지컬을 안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가수, 뮤지컬배우, 연기자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하는 게 제 바람이니까요.”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에 대해 앞선 길을 걸어온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뮤지컬 무대에 오른 일부 아이돌 가수가 불성실함과 튀는 행동 때문에 눈총을 받는 것에 대해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뮤지컬 배우들과 달리 아이돌 스타들은 시간을 쪼개 출연하다보니 부정적 평가를 들을 수 있어요. 매력적인 무대이지만 뮤지컬시장이 드라마, 영화, 가요시장보다 규모가 작아서 뮤지컬에 올인하긴 쉽지 않죠. 그걸 상쇄하는 길은 오직 무대 위에서 잘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체력이 좋아 ‘탱크’라는 별명까지 있는 그는 최근 며칠간 위염과 감기증세로 고생을 했다. 하여 체력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직 뮤지컬 초보라 해보지 못한 작품이 너무도 많다”는 그는 ‘일신우일신’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올슉업>은 6월20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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