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함평 나비축제 가나요? 알고 떠나면 3색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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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자료제공 : 경향신문[http://www.khan.co.kr]
  • 10.04.27 13: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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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를 꼽으라면 첫 번째 자리에 함평 나비축제가 들어간다. 지난해 입장권 판매를 보면 17일 동안 53만명이 다녀갔다. 100만, 200만명 다녀가는 축제도 있다고? 그건 지자체의 ‘뻥’이다. 지난 설 연휴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귀경 차량이 하루 30만대 안팎이었다. 4인 가족이 탔다고 가정하면 120만명 정도. 그 정도에 그 넓은 고속도로도 꽉 막힌다. 지난해 어린이날 에버랜드 입장객도 5만여명. 2만~3만명만 오면 웬만한 소도시는 교통마비다.

 

자치단체장이 말하는 100만명은 “우리 축제 성공했다”고 말하기 위한 주민 대상 홍보용이다. 각설하고, 함평 나비축제(www.hampyeong.jeonnam.kr)는 23일부터 5월9일까지 열린다. 꽃 많고, 체험프로그램도 좋다는 것은 다 알 테지만 축제에 갈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챙겨 가자.

 

■ 숙박은 모평마을

모평마을은 한옥마을이다. 마을의 역사는 고려 때부터 이어져왔다. 그렇다고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새로 지은 한옥이다. 수백년 묵은 고가는 경북 유교문화권에 훨씬 많다는 사람도 있겠다. 맞다. 한데, 한옥스테이에서 여행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불편하다고 꼬집는 것은 숙박객 모두 함께 쓰는 마당 화장실과 욕실. 역사의 향기, 선인의 체취도 좋지만 행여 누군가 들이닥칠까 욕실문 붙들고 맘 졸이며 씻는 것은 기분 좋은 여행이라 할 수 없다. 역사는 역사고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모평마을은 방마다 화장실이 달려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집집마다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두고 있다. 마을 사무장 이명숙씨는 “마당에서 상추, 시금치 따서 쌈이라도 싸먹을 수 있게 해줄 정도로 인심 좋다”고 했다. 세 번째는 마을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좋다. 대나무숲이 이어지다가 편백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20분 정도 걸리는데 힘들지 않다. 마을 안에는 고려 때부터 아무리 가물어도 한 번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는 안샘도 있다(샘 옆 흙길은 시멘트 포장을 해서 분위기를 확 죽여놓은 게 아쉽지만). 현재 8가구가 민박을 하고 있고 5월 말까지는 5가구가 더 한다. 마을도 아기자기하다. 녹차 덖고, 차 마시고, 케이크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곧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집주인들이 따로 따로 민박을 받지 않고 공동 예약시스템을 갖췄다. 2인실 5만원, 3인실 6만원, 4인실 7만원. www.mopyeong.com (061)323-8288 모평한옥마을

 

■ 육회에서 막걸리까지

전라도는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다. 이야기 하나. DJ정권 당시 물 먹인 소가 문제가 되자 정부는 소 도축 후 1일 숙성을 의무화했다. 전라도 사람들이 반대했다. “우린 막 잡은 생고기 먹는디 그런 조치는 전통 식문화를 무시한 거여.” 이야기 둘. 식당에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자 이번엔 낙지집 주인들이 반발했다. “앗따, 어떻게 미끌거리는 산낙지를 쇠젓가락으로 먹는당가.” 그래서 전라도는 도축 첫날 생고기를 허용했고, 낙지집엔 쇠젓가락과 별도로 나무젓가락이 나온다.

 

함평은 바로 생고기와 낙지가 다 유명하다. 함평장이 꽤 컸다. 장터만 2000여평 됐고, 과거엔 그 옆자리에 제법 큰 우시장도 있었다(지금은 우시장을 옮겼다). 장터 옆 고깃집과 생고기 비빔밥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생고기는 육회와 달리 양념하지 않고 참기름을 넣은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익히면 질겨서 못 먹는다는 엉덩이살을 생고기로 먹으면 희한하게 착착 감긴다. 쇠고기가 얼마나 ‘찰진지’ 보여주기 위해 외지 사람이 오면 주민들이 접시를 세워 고기가 미끄러지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주민들이 덧붙이는 말. “냉장고에 넣었다 빼면 미끄러져부러요.

 

막 잡은 것만 안 미끄러진당께.” 생고기 한 접시에 3만원, 비빔밥은 6000원. 5일장 인근에 대흥식당(061-322-3953), 화랑식당(061-523-6677), 목포식당(061-322-2764) 등이 유명하다. 장터 내 장안식당(061-322-5723)의 곱창국밥 6000원. 서해안에 가면 어딜 가나 낙지 자랑이 많다. 그럼 함평사람 낙지 자랑은? “너무 부드러우면 몰캉해서 못 묵고, 너무 찔기믄 이 사이에 끼는디, 우리 건 딱 적당하고 좋아부러라.” 잘게 ‘조사서(쪼아서)’ 참기름 듬뿍 ‘담그고(담아)’ 계란 노른자를 얹은 탕탕이와 산낙지, 연포탕 등으로 먹는다. 군청 직원은 5일 장터 옆 낙지마당(061-322-2419)을 추천했다.

 

탕탕이 1만원, 산낙지 3만원, 연포탕 1만3000원. 해보면 대각리의 황토와들꽃세상(061-323-0691)은 된장찌개에 나물밥상. 여긴 집도 예쁘다. 시골밥상·산채비빔밥 6000원. 무농약 찹쌀 100%를 전통방식으로 한 막걸리 자희향탁주는 한 병에 8000원으로 비싼 편인데 식당에선 안 판다. 삼덕리 공장(061-324-6363)에 가야 살 수 있고, 택배로는 부쳐준다. 모평마을 영양재

 

■ 놀이터로 좋은 생활유물전시관

폐교를 재활용했는데 모양부터 독특하다. 장수풍뎅이가 박물관에 딱 앉아 있는 모습이다. 3층으로 돼 있는 농민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농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만 보자면 서울 농업박물관이 낫다. 아니, 서울 근교에도 그만한 생활용품 전시한 곳 여럿 있다. 이곳의 장점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이 있다는 것.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실도 따로 있다. 입장료 2000원, 1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축제관람권이 있으면 공짜. (061)320-3853 생활유물전시관


■ 똑같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얼마 전 신광면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그대로 본떠 만든 독립운동역사관이 생겼다. 함평에 기념관이 생긴 것은 일강 김철 선생 때문. 김철은 함평의 천석군이었다.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뒤 가산을 모두 처분, 일부를 노비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돈으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샀다. 당분간 무료. (061)32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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